검찰 조사받은 경북태권도協 간부 자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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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혐의… 유서엔 “모함” 주장

검찰 조사를 받던 경북태권도협회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북 영천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전 1시 19분경 경북 영천시 교촌동 한 태권도 체육관에서 최모 경북태권도협회 전무(48)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119구조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구조대는 가족이 ‘최 전무가 자살할 것 같다’며 신고해 휴대전화 위치추적으로 최 씨를 찾아냈다. 체육관 바닥에는 최 전무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가 있었다. 최 전무는 유서에서 “돈 한번 만져보지 못하고 책임을 피할 수 없구나. 모함과 이간으로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해 지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 전무가 남긴 유서 내용과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 전무가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심리적 압박을 느껴왔다는 유족의 말을 토대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전무는 최근 대구지방검찰청 김천지청에서 협회 공금 횡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달 초 최 전무에게서 협회 회계 자료를 직접 넘겨받은 뒤 16일 최 전무를 불러 1차 조사를 한 후 귀가시켰다. 검찰은 최 전무가 가짜 영수증을 작성해 공금을 빼돌리는 방법으로 비자금 수천만 원을 조성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 중이었다.

영천=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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