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1>웅변에서 스피치로, 초등생 말하기 교육의 진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4일 17시 00분




(김정안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6월 14일 동아뉴스스테이션입니다.
과거에는 웅변학원이 인기였다면, 요즘은 어린이 스피치 학원이 대세라고 하는데요, 단순히 이름만 바뀐 건 아니라고 합니다.
정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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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레이션)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자신감 있게 말하는 윤병호군.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인 병호군은 원래 발표력이 떨어지는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3개월 후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인터뷰/서이초등학교 1학년 윤병호군]
"수줍음이 많고 자신감이 없었는데 지금은 자신감이 생기고 발표도 잘 하게 됐습니다."

(내레이션)
함께 시작한 김예준군, 발표력뿐만 아니라 생활태도도 변했습니다.

[인터뷰/서원초등학교 1학년 김예준]
"바른 자세로 상대방의 눈을 보면서 말하는 습관을 가지게 됐고,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는 습관도 가지게 됐습니다"

(내레이션)
학부모들은 자녀의 말하기 실력이 나아지면서 생활태도에서도 미흡했던 점들이 자연스레 보완됐다고 만족해합니다.

[인터뷰/학부모 은유라(36)
"처음에는 발표는 잘 했는데 새겨듣지 못하고 산만했어요. 이제는 새겨들을 줄도 알고 메모하면서 들을 줄도 알게 됐어요."

[인터뷰/학부모 김지나(36)]
"아이가 산만하고 부산스러워서 두세 번 이야기해도 못 알아듣고 딴 짓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교육받고 나서는 한번 말해도 알아듣고 부모님 말씀을 잘 알아듣는 아이가 됐습니다."

(내레이션)
최근 들어 입학사정관제 대비 면접과 입사 면접, 회사 프레젠테이션에서 말 잘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스피치학원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브릿지)
글교육과 달리 말교육은 어릴 때 올바른 말하기 습관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들이 많이 찾습니다.

[인터뷰/'M'스피치 교육팀장, 프리랜서 아나운서 이은영]
"보통 3~6학년이 많이 찾는데요, 저학년인 경우에는 자신감을 찾고 발성·발음을 잘 하길 원하고, 고학년인 경우에는 특히 우리 아이 회장 만들기를 원하시는 학부모가 많습니다."

(내레이션)
어린이 스피치 전문 학원은 지난해부터 사교육 열풍이 거센 대치동과 서초동 등 강남을 중심으로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전직 방송사 아나운서 들이 주축이 된 강남의 한 스피치 학원은 전문적인 촬영장비와 프롬프터, 편집시설까지 갖췄습니다.

어린이 스피치 학원의 수강료는 적게는 한달에 10만원부터 많게는 50만원까지 천차만별입니다. 내 아이를 말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 하는 학부모의 교육열에 힘입어 스피치 학원은 강남 뿐 아니라 목동과 마포 등 다른 지역으로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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