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무덤덤, 기업체는 큰 관심.’ 최근 사회이슈로 대두된 ‘반값 등록금’과 관련한 울산지역 분위기다. 10일 오후 7시 울산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반값 등록금 촉구 촛불문화제에는 50여 명만 참가했다. 대학생보다 야당 당직자가 더 많았다.
울산에서 반값 등록금 집회 열기가 낮은 것은 울산에 하나뿐인 4년제 사립대학인 울산대 전체 학생(1만5000여 명)의 28%가 기업체 임직원 자녀로 전액 등록금 지원을 받기 때문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여기에 학교 장학금과 기업체 소액 장학금 지원까지 감안하면 학생 절반 이상이 등록금 혜택을 보는 셈. 한 국립대 교수는 “울산지역 고교생을 대상으로 입학 설명회를 하면서 등록금이 저렴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으나 반응이 신통찮았다”고 말했다.
반면 울산지역 기업체는 ‘반값 등록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울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임직원(2만5000명) 자녀 2명에게 중고교와 대학교 학자금을 전액 지원한다. 올해 책정된 학자금 예산은 600여억 원. 울산에 주력공장을 두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자녀 3명까지 학자금을 전액 지원한다. SK에너지와 S-OIL 등은 자녀 수에 관계없이 대학 등록금 전액을 준다. 울산에 본사를 둔 경동도시가스도 자녀 2명까지 대학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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