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통장서 수천만원 빼내 가출한 ‘철없는 아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9일 1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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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통장에서 수천만 원을 인출해 가출한 '철없는 아들'이 경찰에 붙잡혀 부모에게 인계됐다.

9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고등학생 이모(15)군은 지난 2일 오후 8시 경 광주 북구 일곡동 자신의 집에서 아버지(38)의 통장을 훔쳤다.

사업대금 입·출금을 위해 사용되던 통장에는 당시 4000만원의 거금이 들어 있었다.

이 군은 아버지의 비밀번호를 이용해 돈을 모두 친구의 통장으로 옮겼고 아버지의 통장은 그대로 집에 두고 친구와 함께 가출했다.

이 군은 친구와 모텔에 투숙하며 오토바이, 명품 구입, 유흥비 등으로 아버지의 돈을 마음껏 사용하기 시작했다.

아들이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 가출한 사실을 알게 된 부모는 곧바로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다.

지난 8일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던 이들은 경찰의 검문에 적발됐고 이 과정에서 가출한 사실이 들통나 부모에게 인계됐다.

이 과정에서 3700만원이라는 많은 현금을 보유한 점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의 추궁 끝에 이들은 자신들의 범행을 자백했다.

이군의 부모는 "아들이 한달 전에도 같은 방법으로 1000만원을 챙겨 가출해 유흥비 등으로 탕진하고 돌아왔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처벌은 하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잘못을 뉘우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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