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꿈에 나타난 죽은 아내가 무섭다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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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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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납골당 가보니… 다른사람이 유골 찾아가 바다에 뿌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꿈에 죽은 아내가 나타나서….’

충남 천안에 사는 이모 씨(45)는 최근 6년여 전에 죽은 아내 꿈을 자주 꿨다. 이 씨에 따르면 아내가 꿈에 나타나 ‘왜 날 이상한 곳에 데려다 놓은 것이냐. 무섭고 괴롭다’고 울면서 말했다는 것. 그의 아내는 2004년 12월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상한 생각이 든 이 씨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아내의 유골함이 있는 충북 청주시 목련공원을 찾았다. 봉안당(납골당)에 도착해 유골함이 들어 있는 칸을 연 순간 이 씨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있어야 할 유골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곧 관리소 직원을 불러 이유를 물었지만 관리소 직원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

몇 시간에 걸쳐 각종 서류를 뒤지던 직원들은 그제야 유골이 없어진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지난해 6월 초순경 이곳 봉안당에 어머니의 유골함을 안치했던 김모 씨가 천도재를 지내고 유골을 바다에 뿌리기 위해 찾았다가 유골함을 바꿔간 것이다. 공교롭게 이 씨의 부인과 김 씨의 어머니는 이름이 같았고 이를 착각한 직원들이 김 씨에게 이 씨 부인의 유골함을 준 것이다. 이 씨 부인의 유골은 이미 바다에 뿌려진 상태였다.

이 씨는 망연자실했지만 이제 와서 어쩔 수도 없는 일. 목련공원 측은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발생해 어떻게 보상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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