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이 사람]한국 姓氏역사서 펴낸 김진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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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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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고집 黃고집의 유래를 아십니까”
“한국 姓기원이 中이라며 中‘성씨공정’ 꾀하고 있어 뿌리 바로 알아야 문화강국”

“나의 뿌리를 모르면 사회도 나라도, 그리고 세계도 모르는 것이지요.”

10년 넘게 우리나라 성씨(姓氏)를 연구해 온 사단법인 ‘뿌리문화’ 이사장이자 한국성씨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김진우 씨(51·사진)가 각 성씨의 뿌리를 찾아 정리한 ‘한국인의 역사’를 펴냈다. 1460쪽 분량의 이 책은 그가 2009년 가을에 첫선을 보인 같은 제목의 ‘한국인의 역사’ 증보판으로 교과서에도 없는 각 가문의 집안얘기까지 수록돼 있다. 책에는 우리나라 286개 성씨를 가나다순으로 담았고 성씨 유래와 분파, 변천사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그는 “집집마다 장롱이나 서가에 있는 족보는 그동안 장식품이었지 책이 아니었다”며 “일반인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족보를 시중으로 끄집어낸 것”이라고 출판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씨는 “각 성씨의 역사는 곧 한국사”라며 “시조(始祖)와 숨겨진 문중 인물, 지명 변천과 문과 무과 급제자 수 등 문중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전체인구의 1.4%로 2009년 현재 286개 성씨 중 19번째로 많은 송씨(宋氏)의 경우 여산 은진 진천 청주 야성 송씨 등의 유래와 인물탐구 등을 수록했다.

특히 고려시대, 조선시대 관청과 관직, 품계 등을 지금의 직제와 비교해 설명함으로써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 ‘최 고집’과 ‘황 고집’의 유래에서부터 황진이와 논개의 본관, 최초로 시조가 국제결혼을 한 김해 김씨, 증·즙·궉 씨 등 희귀 성씨에 대한 설명과 관련 사진까지 담았다. 책이 발간된 뒤 대전 중구에 있는 국내 유일의 족보박물관에 그의 책이 소개되자 전국에서 문의는 물론 ‘조상을 찾아 달라’는 전화까지 쇄도하고 있다.

그는 “중국은 마치 우리의 성씨가 자신들로부터 시작됐다는 ‘성씨공정’을 꾀하고 있다”며 “우리의 뿌리를 바로 알아야 문화강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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