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등록금 정말 미쳤습니다. 해도 해도 너무 비싸고 매년 너무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자신의 블로그에 최근 숭실대와 연세대 학생들을 만난 이후 느낀 대학등록금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오 시장은 “나도 딸이 둘이고 둘째가 올해 대학을 졸업했는데 두 녀석 모두 대학 다닐 때는 정말 허리가 휘는 줄 알았다”며 “시장인 내가 이 정도인데 형편이 넉넉지 못한 가정에서 오죽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또 “등록금 완화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밝혔지만 “국고로 등록금 절반을 지원하는 게 과연 바람직한가”라며 ‘반값 등록금’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오 시장은 “반값 등록금에 대한 정확한 개념 정리부터 해봐야 한다”며 “등록금 절반을 세금으로 충당하라는 얘기지만 국가 예산은 철저히 우선순위에 의해 배분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본보 3일자 A17면 참조 A17면 오세훈 “반값 등록금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58억 원의 재산을 신고한 오 시장이 딸 등록금에 등골이 휜다는 건 엄살”이라며 비판했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두 딸 등록금 때문에 허리가 휘는 줄 알았다던 오 시장의 딸들은 한 해에 몇 천만 원씩 저축을 했다”고 말했다.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공무원의 재산변동 내용에 따르면 오 시장의 재산은 58억7만6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억1271만4000원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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