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초여름 보라색의 향연에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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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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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창포원 붓꽃축제

5일 서울 도봉구 도봉동 서울창포원에서 관람객들이 붓꽃 사진을 찍고 있다. ‘2011 서울창포원 붓꽃축제’가 열린 창포원에는 다양한 빛깔의 붓꽃 30만 포기가 활짝 피었다. 서울시 제공
5일 서울 도봉구 도봉동 서울창포원에서 관람객들이 붓꽃 사진을 찍고 있다. ‘2011 서울창포원 붓꽃축제’가 열린 창포원에는 다양한 빛깔의 붓꽃 30만 포기가 활짝 피었다. 서울시 제공
짙은 보라색을 띤 ‘붓꽃(아이리스)’. 밝고 환한 다른 꽃들과 달리 붓꽃은 어둡고 무거운 느낌을 준다. 보라색이 ‘광기’를 의미한다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빈센트 반 고흐와 클로드 모네 등 세계적인 화가들은 붓꽃의 매력을 캔버스에 담았다. 특히 고흐가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때 그린 붓꽃 그림은 그가 죽은 지 100년이 지나서 5390만 달러(약 581억 원)에 팔릴 정도로 화제가 됐다.

꽃봉오리가 먹물을 머금은 붓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의 붓꽃은 5, 6월 늦은 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주로 핀다. 해외에서는 붓꽃이 인기 있는 꽃이지만 국내에서는 대중적이지 않다. 하지만 최근 붓꽃을 주제로 한 축제가 수도권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축제를 보러 온 관람객들은 ‘좋은 소식’이라는 붓꽃 꽃말처럼 기쁜 일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위기다.

○ 초여름 보랏빛 향기로 뒤덮인 수도권


서울시내 대표 붓꽃 공원 중 한 곳인 서울 도봉구 도봉동 서울창포원에서는 현재 ‘2011 서울창포원 붓꽃축제’가 열리고 있다. 과거 서울에서 붓꽃을 대규모로 볼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았으나 2009년 서울창포원이 생기면서 이곳이 서울에서 붓꽃을 볼 수 있는 대표 장소로 꼽히고 있다. 약 1만5000m²(약 4540평)에 붓꽃류 130여 종, 30만 포기가 심어져 있다.

꽃과 어울리는 것 중 하나는 음악. 시는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잔디광장에서 난타 공연과 퓨전 국악 공연 등 야외음악회를 연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해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린다. 붓꽃으로 양산 만들기, 창포 머리 감기, 디지털카메라로 붓꽃을 찍은 ‘붓꽃디카교실’ 등이 주 내용이다. 축제는 6일까지 열리지만 붓꽃 관람은 계속된다.

경기 포천시 신북면에는 붓꽃을 테마로 한 작은 식물원이 있다. 2009년 4월 문을 연 ‘유식물원’이다. 약 17만 m²(약 5만1430평)의 땅에는 ‘붓꽃과’ 식물 80만 포기 등 1000여 종, 약 400만 포기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가장 많은 붓꽃은 지난주 절정을 지났지만 일주일가량 더 볼 수 있다. 뒤이어 같은 붓꽃과에 속하는 꽃창포가 피게 된다. 꽃창포는 이달 하순 절정을 이루고 다음 달 초에 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상혁 대표(61)는 “외국에는 붓꽃 관련 문화가 많지만 한국에는 없는 것이 아쉬워 식물원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구 장수동 인천대공원에서도 자줏빛 붓꽃을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는 호수길이 있다.

○ 가볼 만한 숲 속 프로그램


붓꽃 외에도 선선한 오후 및 저녁에 가족 단위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초여름 프로그램들이 공원에서 열린다.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내 ‘숲 속의 무대’에서는 ‘서울 팝스와 함께하는 숲 속 무료 음악회’가 9월까지 열린다.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공원에서도 ‘서울시향 공원 음악회’가 18일부터 10월까지 진행된다. 클래식과 재즈 힙합,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술 전시회가 열리는 곳도 있다. 강북구 번동 ‘북서울 꿈의 숲’에서는 시각예술인 ‘옵티컬 아트’ 전시회가 17일부터 열린다. 옵티컬 아트는 형태와 색채의 장력(張力)을 이용해 관찰자 눈에 반응을 유발하는 예술로 베네수엘라 출신의 세계적인 예술가 크루스 디에스 씨의 작품을 위주로 전시된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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