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 조직위원회
“남은 100일 최선 다해 준비 세계 선수들 감동할 겁니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회의실에서 홍승활 기획조정실장, 김태성 입장권판매팀장, 김윤정 입장권판매팀 주무관(오른쪽부터)이 ‘만석 관중’ 목표를 주제로 회의를 하고 있다.
13일 오후 대구 중구 포정동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조정실에서 긴급회의가 열렸다. 최종 리허설로 치러진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 관중들이 예상보다 적었기 때문. 입장관리부를 중심으로 앞으로 ‘관중몰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놓고 진지한 토론이 펼쳐졌다. ‘대회 홍보’, ‘관중석 만석’ 등이 대회 성공의 필수 열쇠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홍승활 조직위 기획조정실장은 자나 깨나 입장권 판매와 대회 흥행만을 생각하고 있다. 일과는 물론이고 퇴근 후에도 대회 홍보에 열을 올린다. 그는 “대회 개최 때까지 혼신을 다해서 관중석을 어떻게 채울지에 대한 대책을 반드시 마련할 생각”이라며 “대구가 이번 대회를 통해 글로벌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개최 100일을 앞두고 요즘 눈코 뜰 새 없을 정도로 바쁘다. 대구시 대한육상경기연맹 등 관련 기관들의 협조를 받아 빈틈없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경기장 시설 등 대회 인프라는 계획대로 추진돼 마무리 단계다. 남은 기간 대회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일에 매진하고 있다. 많은 부서 가운데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은 바로 ‘경기기획부’다. 대회 경기 부문 종합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운영 부문에서 중추적인 부서로 심판 및 경기운영요원 확보, 대회 연출, 참가선수단 관리 등의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길용식 경기운영2팀장은 “다음 달부터 매트, 배턴 등 대회 때 쓰일 경기 장비를 들여올 예정”이라며 “정신없이 바쁘지만 대구에서 치러지는 세계대회에 일조한다는 기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회 성공을 위해 세계 선수들의 질주가 펼쳐지는 대구스타디움을 비롯해 연습장 투척전용 준비운동장 등 대회 주요 기반시설을 준비하는 ‘시설부’도 대회가 가까워 오면서 많이 바쁜 곳이다. 특히 이번 대회 때 처음 선보이는 선수촌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는 누구보다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김영수 선수촌 부장은 “이달 말부터 에어컨, 침대 등 각종 물품을 선수촌에 들여오고 7월 말에는 가동할 계획”이라며 “세계 모든 선수들이 감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조직위에는 외국인들도 활약을 하고 있다. 제리 링 국제협력관실 팀장(싱가포르), 슈테판 티에스 미디어 자문관(독일), 카렌 마이어스 회의의전협력관(영국), 스티븐 미첼 국제협력관(미국) 등 모두 4명이다. 조직위와 국제육상경기연맹 등 관련 기관들과의 ‘소통’과 영문 사이트 운영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링 국제협력관실 팀장은 “한국인은 아니지만 대회 성공을 바라는 목표는 같다”며 “관중으로 가득 찬 경기장 모습을 기대하면서 열심히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원봉사자-시민 서포터스▼ “대구를 세계에 알리는 일 자부심 크고 기쁩니다”
12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 2011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상황실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외국 선수들의 스케줄을 확인하면서 통역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8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활약할 예정이다.12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 1층 로비. ‘대구국제육상대회 종합안내’라고 적힌 데스크에서 백발의 노인 한 분이 외국인 선수와 대화를 하면서 활짝 웃고 있었다. 그는 이 선수를 대회 상황실까지 안내해주고 돌아왔다. 자원봉사자 명찰을 가슴에 달고 있는 강병기 씨(61). 8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최종 리허설 겸 열리는 이번 대회에 영어 실력을 인정받아 봉사자로 참여하게 됐다. 강 씨는 “대기업 근무 시절 해외를 다니며 영어를 익혔다”며 “대구를 세계에 알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가 맡은 업무는 외국인 안내와 미디어 등록이다. 때때로 아픈 선수들을 의무실까지 안내한다. ‘나이는 말 그대로 숫자에 불과하다’는 강 씨는 “봉사자 유니폼이 제법 어울리지 않느냐”며 “8월 세계대회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뛰고 있다. 이미 대회 조직위원회 곳곳에 이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통역을 비롯해 안내 의무·도핑 미디어 교통 운전 안전 정보통신 경기지원 등 11개 분야 6133명이 최종 선발돼 활동한다. 12일 열린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를 통해 현장 경험도 충분히 쌓았다. 자원봉사자들은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보람도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2008년부터 대회 조직위에서 영어통역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직장인 이세희 씨(29·여). 회사에 휴가를 내면서까지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그는 “외국 선수 및 임원들과 대화를 하면서 ‘친절하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행복하다”며 “생애 이런 국제대회가 또 대구에서 열릴까. 무조건 열심히 해서 대구를 세계에 알리겠다”며 밝게 웃었다.
대회 기간 선수들을 응원하는 ‘시민 서포터스’도 12일 공식 출범했다. 총 1만7000여 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대구 시민들을 주축으로 다문화가정들도 참여했다. 각국 선수들의 입국 환영 행사는 물론이고 경기장에서 열띤 응원도 펼치게 된다.
대구경북 지역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뭉친 ‘홍보단’도 힘을 보탠다. 춤 마당극 노래공연 등 자신들의 장기를 무기로 전국을 다니며 대회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대학생들이 직접 작사 작곡한 12곡의 ‘2011 대회 응원가’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대학생 홍보단 역시 12일 ‘홍보맨’을 자처한 1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 행사를 가졌다. 8월 대회 때까지 2000여 명을 모을 계획이다. 이들은 기획, 사무, 디자인, 미디어홍보 등의 전문 분야로 나눠서 활동할 방침이다. 단장을 맡은 박재현 씨(27·영남대 4학년)는 “대회 홍보라면 무엇이든 할 생각”이라며 “내 인생 에서 가장 멋진 추억을 세계육상대회를 통해 만들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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