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사고 부르는 3색신호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3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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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 13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요즘 운전을 하다 낯선 신호등 보신 분들 많을 겁니다. 바로 경찰이 시범 운영 중인 3색신호등인데요. 운전자 편의를 위해 도입한다고 하지만 신호를 착각해 사고가 나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

서울 도심의 한 교차로. 신호등에 좌회전 화살표가 떴는데 색깔이 빨간색입니다.

한 차량이 좌회전을 하려하자 경찰이 가로 막습니다.

(인터뷰) 왕상진 / 서울 대치동
"빨간색이한데 화살표가 뜨니까 가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서울에 시범 운영 중인 이 신호등은 등이 3개인 삼색신호등. 기존의 4색등에서 별도의 좌회전 표시가 없어진 겁니다.

3색신호등의 빨간색 화살표는 좌회전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녹색일 때만 좌회전이 가능합니다.

경찰은 삼색신호등을 도입하면 멀리서도 좌회전 가능 여부를 알 수 있는 등 이점이 많다고 홍보하지만 운전자들의 반응은 다릅니다.

(인터뷰) 이규필 / 택배기사
"그게 가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어떻게 아냐고요. 홍보도 제대로 안 하고."

경찰은 삼색 신호등이 '도로와 교통 신호에 관한 빈 협약'에서 권장하는 국제표준이고 서구에서도 널리 쓰인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 등 상당수 선진국에서 삼색 신호등이 쓰이지 않고 있고 미국은 주별로 신호체계가 제각각입니다.

(인터뷰) 이성일 교수 /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부
"교통신호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는 것 보다는 운전자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었는데 그런 걸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시범 운영 3주째가 되도록 경찰관이 일일해 안내해야 할 정도로 시민들은 낯설어 하고 있지만 경찰은 삼색 신호등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스탠드업) 신광영 기자 / 동아일보 뉴스제작팀
"신호등 1개를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은 170만원. 삼색 신호등을 전면 실시할 경우 서울에만 85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갑니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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