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인간보다 동물이 행복한 해원동물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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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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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6000m²에서 대량사육 고통없이 7종류 20마리 뛰어놀아

안화윤 해원동물농장 대표가 소 닭 말 양 돼지 토끼 개 등 7종류 동물 20마리가 살고있는 축사에서 동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해원동물농장 제공
안화윤 해원동물농장 대표가 소 닭 말 양 돼지 토끼 개 등 7종류 동물 20마리가 살고있는 축사에서 동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해원동물농장 제공
8일 전남 고흥군 포두면 옥강리 봉암마을 인근 산자락.

해원동물농장이라는 나무간판이 서 있다. 낮은 구릉을 따라 걸어가자 20여 m²(약 7평) 크기의 초가집이 나왔다. 초가집에는 ‘동물나라출입국관리소’라는 이색 간판이 붙어있다. 안화윤 해원동물농장 대표(46)는 “이 농장의 주인은 동물들이라 탐방객들이 들어오려면 먼저 출입카드를 작성해야 한다”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동물나라출입국관리소 옆에는 동물 사진 등이 붙어 있는 30여 m²(약 10평)의 축사카페가 있다. 진흙으로 동물을 만드는 체험공간이나 동물 관련 책들도 마련돼 있다.

해원동물농장은 지난달 28일 문을 열었다. 농장은 5만6000m²(약 1만7000평) 터에 소 닭 말 양 돼지 토끼 개 등 7종류 동물 20마리가 살고 있다. 이 동물들은 축사 9곳에 흩어져 산다. 축사마다 독특한 특징도 있다. 소는 초가집, 닭은 반원형 대나무 집, 개는 나무 집에 산다.

축사 바닥은 딱딱한 시멘트가 아닌 톱밥과 겨 등이 깔려있다. 또 동물 20마리는 농장을 자유롭게 다니며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며 산다. 개와 소 돼지 등 동물들 모두가 친구처럼 살고 있다.

해원동물농장에서 사람은 손님일 뿐이다. 앞으로 농장에 동물을 돌볼 사람들이 머물 숙직실은 지을 예정이지만 별도의 주거공간은 만들지 않을 계획이다. 농장을 함께 만든 김성휴 씨(43)는 “대량사육과 구제역 등 사람 때문에 고통받는 소나 돼지 닭 등에게 미안함을 표현하고 싶어 동물이 주인인 해원동물농장을 만들게 됐다”며 “사람들이 동물들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언제든지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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