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사람/선수촌장 본격활동 신일희 계명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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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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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으로 대구의 미래도 바꿀수 있습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72·사진)은 대구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대구에서 태어났기 때문만은 아니다. ‘(학문을) 배웠으니 베풀어야 한다’는 신념의 영향이 더 크다. 그래서인지 그는 대구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대구사랑봉사회 회장, 대구경북 국제교류협의회 공동의장, 대구문화시민운동협의회 회장 등 그가 가진 여러 직함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최근에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장에 취임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신 총장은 2003년 대구 여름유니버시아드대회 당시 선수촌장을 맡았었다.

신 총장은 요즘 학교 일 외에 자나 깨나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만 생각하고 있다. 왼쪽 가슴에는 대회를 상징하는 배지를 매일 달고 다닌다. 대회 성공은 대구가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시민문화 수준 또한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기회라고 믿기 때문이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등 여러 이유로 대구가 침체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회의 성공이 대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구문화시민운동협의회의 탄생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2009년 3월 창립한 협의회는 친절 질서 청결 등 3대 실천운동의 필요성을 알리는 한편 세계육상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시민들의 역량을 모으려고 노력 중이다. 신 총장은 “여전히 우리 사회가 친절과 조금 거리가 있는 등 당초 기대한 문화수준 변화는 아직 없다”면서도 “다만 시민들이 문화의 중요성을 조금씩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서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육상대회의 주인공은 바로 대구시민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외국인들에게 자발적인 문화시민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총장은 지역 대학생들이 세계육상대회 성공을 위해 선봉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학생이 곧 문화의 씨앗’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이번 대회에 자원봉사 등으로 참가한 대학생들이 향후 지역 문화 수준을 크게 향상시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 학생들이 세계인들을 안방(대구)에서 맞아 자신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줄 찬스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 총장은 육상경기의 매력을 소개하며 시민들의 동참도 호소했다. 그는 “육상은 분초를 다투는 경기로서 진정한 경쟁의 의미와 시간의 정확성이 주는 가치를 깨달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구시민들은 저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세계육상대회를 성공시킬 수 있다,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모두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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