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대 디자인학부 내년입시부터 일부 무실기 선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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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기술보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중요한 시대”
정원 29명 중 6명 학생부-수능성적-면접으로 전형

서울대 미대 디자인학부가 내년 입시부터 일부 학생을 무실기 전형으로 선발한다.

서울대 미대는 15, 16일 전체 교수 워크숍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무실기 선발 인원은 디자인학부 내 디자인전공 정원 29명 중 6명으로 잠정 결정했다. 서울대 미대는 200점 만점 중 70점을 차지하는 실기평가를 보지 않고 학교생활기록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면접 등으로만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장수홍 미대 학장은 “과거 산업디자인학과였던 디자인전공은 미술에 대한 지식이나 재능 외에도 경영지식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매우 중요해지고 있는 분야”라며 “학창 시절 (디자인) 기술을 쌓은 인재뿐만 아니라 디자인 경영에 관심을 갖고 다른 공부에 충실해 온 학생들도 선발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미대는 학생들이 입학한 뒤 학업 성취도를 분석해 미대의 다른 학과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논의 과정에서 서양화과 등 정통 회화 관련 학과의 일부 교수들은 무실기 전형 도입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현재 무실기 전형은 홍익대와 국민대에서 일부 적용하고 있다. 특히 홍익대는 2013학년도부터 미술계열 신입생 전원을 무실기 전형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서울대가 무실기 전형을 도입하는 2013년도부터는 미대를 운영하는 다른 대학으로도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는 “무실기 전형은 그림을 그리는 기술이 뛰어났던 학생들을 선발하던 기존 전형에서 창의성을 중시하는 전형으로 입시가 바뀐다는 의미”라며 “실기 공부를 학원에 의존했던 학생이 많은 만큼 사교육 경감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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