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킬러 기술원? 서울대를 섹슈얼大라 하면 좋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6일 03시 00분


KAIST 교수 항의메일에 조국 서울대 교수 “사과”

‘Killers' Advanced Institute of Stupid Technology(살인자들의 멍청한 기술원).’

‘Sexual National University(성적·性的 국립대).’

KAIST 학생들의 연이은 자살사건 직후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자신의 트위터에 차등등록금제 등을 비판하면서 KAIST를 ‘Killers'…’라고 비꼰 데 대해 KAIST의 한 교수가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KAIST 교수는 최근 조 교수에게 e메일을 보내 “알려진 비판 내용만으로 본다면 (조 교수가)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학자로 보인다”며 “입장을 바꿔 서울대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것을 빗대 서울대의 영문 약자인 SNU 중 S자를 ‘sexual(성적인)’로 바꾸어 ‘Sexual National University’로 불러도 좋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두 교수는 이 사안에 대해 두 번씩 e메일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항의한 KAIST 교수는 “항의 서신 이후 오간 두 번째 편지에서는 조 교수가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고 트위터에도 유감을 표시하겠다고 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조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KAIST의 영어 교명을 비트는 표현을 쓴 것은 현 체제가 계속될 경우 학생 자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려 했던 것 뿐”이라며 “이 때문에 상처를 받은 KAIST 구성원이 있다면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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