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과서 독도 왜곡 파문]‘독도 왜곡’ 도쿄서적 공민교과서 61% 점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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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택땐 내년부터 4년 사용

일본 교과서 문제는 앞으로의 일정이 더 중요하다. 30일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5월경 일반에 공개되고 8월 지역별 교육위원회와 일선 학교 채택과정을 거쳐 내년 4월부터 4년 동안 학교 현장에서 교과서로 사용된다. 국립과 사립학교는 학교장이, 공립학교는 지역별 교육위원회가 채택권을 갖고 있다. 검정을 통과했더라도 채택을 못 받으면 교과서로서의 생명을 잃기 때문에 각 출판사는 사활을 걸고 채택 경쟁을 벌인다. ‘양심적’ 시민단체가 우익교과서 불채택 운동을 벌이는 시기도 4∼8월이다.

2009년 11월 현재 사회과 교과서 점유율은 도쿄(東京)서적이 지리(42.6%), 역사(50.5%), 공민(61.1%) 등에서 압도적이다. 도쿄서적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특별한 색깔을 내세우지 않고 정부의 학습지도요령을 충실히 따르는 편이다. 도쿄서적이 출판한 공민교과서가 이번에 독도와 관련해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표현을 처음 넣은 것도 2008년 개악된 학습지도요령 때문이다. 일본문교출판과 제국서원, 교육출판도 지리 역사 공민 교과서 모두에서 골고루 점유율이 높은 편이다.

극우 성향의 후소샤(扶桑社)와 지유샤(自由社)는 요란을 떠는 데 비하면 채택률이 하위권이다. 역사교과서의 경우 지유샤는 1.1%, 후소샤는 0.6%에 불과하다. 후소샤의 공민 교과서도 0.4%로 꼴찌다. 후소샤 교과서는 황국사관에 의거해 일본제국주의를 미화하는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집필했으나 저조한 채택률에 따른 내부 갈등과 저작권 대립 등으로 2007년 갈라섰다. 이번에 후소샤는 자회사인 이쿠호샤(育鵬社)를 내세워 교과서 검정을 통과했고, 지유샤는 새역모와 손잡았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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