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수능성적 분석]16개 시도 제주 ‘평균’ 2년연속 최고

  • Array
  • 입력 2011년 3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시군구 장성군 모든 영역서 1위… 제주 최상위권 비율도 1위
지역-학교간 격차 심화… 횡성군 등 특목고 지역, 추첨 지역보다 월등히 높아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지역 간, 학교 간 격차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 간 표준점수 평균 격차는 13.1점으로 1년 전(12.8점)보다 더 벌어졌다. 학교 간 평균 역시 73.4점에서 76.2점으로 차이가 커졌다.

특목고가 있는 지역,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지역의 성적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현상도 여전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런 내용의 ‘2011학년도 대입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지난해 수능시험을 치른 일반계고 재학생 45만944명의 성적을 비교한 결과다.

○ 제주 2년 연속 전국 최고

제주의 수능 성적은 2년 연속 16개 시도에서 최고였다. 영역별 평균점수가 언어 105.3점, 수리 ‘가’ 106.9점, 수리 ‘나’ 106.1점, 외국어 105.7점으로 4개 영역에서 1위로 나왔다.

최상위권 학생 비율도 제주가 가장 높았다. 영역별 1등급이 언어 6.2%, 수리 ‘가’ 5.2%, 수리 ‘나’ 5.3%, 외국어 4.5%로 외국어를 제외하고 전국 최고였다.

평가원은 “제주는 학교 평균 최고점이 서울 경기보다 낮지만 최저점은 상대적으로 높아 편차가 크지 않다. 학생이 적은 요인도 있지만 크게 떨어지는 학생 없이 비슷한 수준의 학생이 많다”고 분석했다. 반면 인천과 전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점수가 가장 낮았다. 인천은 언어(98.4), 수리 ‘나’(96.5), 외국어(96.9), 전북은 수리 ‘가’(93.8)의 점수가 최하위였다.

○ 학생 선발 학교 몰린 지역이 강세

특목고 등 전국 단위로 학생을 뽑는 곳의 성적이 추첨으로 학생을 배정하는 지역보다 월등히 높았다. 상위 30위에 들어간 시군구는 부산 연제구 해운대구, 경기 과천시, 강원 횡성군 등 특목고가 자리 잡은 지역이다.

일반고도 전국 또는 시도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학교가 몰린 지역의 점수가 좋았다. 시군구 단위에서 최상위권인 강원 횡성군, 충남 공주시, 경기 김포시, 경남 거창군은 학생선발권을 가진 일반고가 4개 이상 있는 지역이다.

선발 학교와 추첨배정 학교의 성적 차도 더욱 벌어졌다. 2010학년도 언어 1.7점, 수리 ‘가’ 6.0점, 수리 ‘나’ 9.6점, 외국어 6.5점에서 2011학년도에는 4.6점, 5.1점, 13.5점, 7.9점으로 수리 ‘가’를 제외하고 차이가 심해졌다.

○ 군 단위 지역의 약진

이번 분석에서는 군(郡) 단위 지역이 좋은 성적으로 눈길을 끌었다. 시군구 중 모든 영역에서 1위를 휩쓴 전남 장성군이 대표적. 대도시 못지않은 교육 효과를 시골 학교에서도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군구 상위 30위권에 새로 이름을 올린 곳도 전남 해남군 담양군, 충남 부여군, 경남 함양군 등 군 지역이다. 점수가 크게 오른 곳도 시골학교에서 많이 나왔다. 언어에서는 전남 신안군이 1년 전보다 10.5점, 수리 ‘가’에서는 경북 봉화군이 27점, 수리 ‘나’와 외국어에서는 강원 영월군이 7.2점 올라갔다.

점수가 오른 10개 시군구에는 모두 기숙형 공립고가 있다. 농산어촌 우수고 지원사업의 연계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게 교과부의 분석이다.

▶ 2011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 발표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