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벌 어때요? ‘탁구 스매싱’, ‘페널티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8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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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간접체벌 포함 10여가지 대체벌 제시

"탁구 스매싱이나 페널티킥 연습을 시키고 경쟁을 유도했더니 체력도 늘고 아이들도 무작정 반감만 갖지는 않더라고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28일 운동 연습을 포함한 10여 가지 체벌 대체 방안을 내놓았다. 전국 초중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체벌을 대체할 교육벌 아이디어를 공모한 결과.

교총이 모은 아이디어는 크게 학습벌형, 자기성찰·상담형, 봉사활동형, 간접체벌형로 나뉜다. 자기성찰·상담형에는 교실 뒤 서있기, 반성 의자에 앉기, 자기고백, 반성문 쓰기, 학부모 상담이 포함됐다. 한 교사는 문제 학생에게 쉬는 시간마다 교무실에 들러 정해진 용지에 '열심히 하겠습니다'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는 간단한 글을 적도록 해 효과를 봤다고 제안했다.

봉사활동형으로는 장애학생 도우미, 양로원 봉사, 화장실 청소가 나왔다. 학습벌은 주로 교과서 옮겨 쓰기나 독후감 쓰기 과제. 귀가시간을 30분¤1시간 늦추거나 점심시간에 공부를 시키는 타임아웃제로 성과를 올렸다는 교사도 많았다.

간접체벌 방법에는 학생건강체력평가(PAPS) 종목인 제자리멀리뛰기나 탁구 스매싱, 페널티킥 연습이 포함됐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교육과학기술부와 진보교육감이 간접체벌 허용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구체적인 체벌 대체안을 논의하지 않아 공모를 진행했다"며 "학교 현장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모아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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