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천안함 의혹 여전” 美-스웨덴에 서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정부 조사결과 지지하나” 주한대사에 5개항 질의…
유족들 “무슨말을 해야하나”

참여연대가 26일 천안함 폭침 1년을 앞두고 주한 미국대사와 주한 스웨덴대사에게 침몰 원인과 관련한 5개항의 서면 질의서를 22일 발송했다.

참여연대는 질의서에서 “천안함이 침몰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천안함 침몰 원인을 둘러싼 논란과 의문점들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공동조사를 통해 천안함 침몰사건 진상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과학적 논란은 지속되고 있고 사실관계를 둘러싼 논쟁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이날 미 대사에게 △한국의 민군 합동조사단은 미국과 공동조사를 진행한 것인가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조사를 지원하거나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인가 △흡착된 알루미늄 산화물이 어뢰 폭발 증거라는 화학적 분석 결과를 지지하는가 △분석 과정과 모의실험에 미국 전문가들이 참여했는가 △북한 잠수정의 실체와 관련된 혼선은 무엇인가 등 5개 질의를 보냈다.

또 스웨덴 대사에게는 △국방부와 스웨덴 사고조사국 간 합의사항 중 ‘스웨덴 조사지원팀은 전적으로 참여한 부분에 대해서만 조사 결과를 지원할 수 있다’고 명시했는데 참여한 부분이 어디까지며 결과는 무엇인가 △중립국 감독위원회의 대표국으로서 조사과정이 투명하게 이루어졌다고 판단하는가 등에 대해 물었다.

본보는 이날 질의서 발송 이유를 묻기 위해 참여연대 이태호 사무처장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그는 “할 말이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참여연대의 서면 질의서 발송 소식을 들은 천안함 46용사 유가족들은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씨(68)는 “참으로 답답하고 또 답답한 일”이라며 “이제는 무슨 말을 더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정국 천안함46용사유족협의회 자문위원은 “참여연대가 지난해 5월 작성한 ‘천안함 이슈리포트’에는 정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과학적으로 반박할 수 있는 전문가가 단 한 명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침몰 원인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의혹에 대한 근거가 부족해 추측과 혼란만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