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뇌사 오빠 신장 이식받았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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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신부전 동생, 수술비 2000만원 없어 애태워

30대 시각장애 여성이 뇌사상태인 오빠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았으나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정복연 씨(35·여)는 12세 때부터 시작된 소아 당뇨로 25세 때 시력을 잃은 1급 시각장애인. 2009년에는 만성신부전 판정을 받고 부산 동구 좌천동 봉생병원에서 이틀에 한 번씩 혈액정화기에 매달려 힘들게 생활했다. 그러던 중 오빠인 철수 씨(45)가 13일 뇌출혈로 쓰러져 서울경희의료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철수 씨는 간과 각막 등은 말기 환자와 시각장애인에게, 신장 2개 중 1개는 동생 복연 씨에게 주고 18일 세상을 떠났다. 철수 씨의 신장은 봉생병원에서 복연 씨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그러나 가족들은 수술비와 치료비 2000여만 원을 마련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강치영 사랑의 장기기증부산경남본부장은 “임대아파트에 사는 복연 씨 부모도 몸이 불편해 수술비 마련이 쉽지 않다”며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051-808-0131

조용휘 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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