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1년/유족이 하늘에 보내는 편지]故 박석원 상사에게 아버지 박병규 씨(55)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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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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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서도 軍 위해 기도하지?

요즘도 천안함 함장님, 동료들을 통해 우리 석원이가 얼마나 훌륭한 아들이었는지 이야기 듣는다. 너는 ‘천안함 전도사’로 통하며 동료들을 위해 기도도 드리고 고민이 있는 후배 상담도 잘 해줬다지? 매일 밤 70만 장병을 위해 기도했던 아들아, 지금도 하늘에서 우리 군을 위해 기도하고 있지? 할머니와 엄마는 요즘도 밤낮 할 것 없이 네 생각뿐이다. 우리 석원이는 얼마나 정 많고 착한 아이였는지. 출항 때문에 어버이날을 못 챙길 땐 미리 꽃바구니 배달 신청도 해두고…, 때마다 엄마 화장품도 챙겼잖아. 월급 받으면 엄마에게 먼저 보내주고 남은 돈은 자기가 쓰던 우리 아들. 그 흔한 사춘기 한 번 겪지 않았던 우리 석원이만 생각하면 아버지는 참 고마운 마음뿐이다. 너와 친했던 동료들과 더 자주 통화하고 싶은데 연락처를 몰라서 안타깝다. 비록 하나님께서 일찍 데려가셨지만 너는 하나님의 자녀니까 그곳에서 더욱 평화롭게 있겠지. 석원아, 네가 내 아들이어서 참 행복했다. 많이 사랑하고 정말 보고 싶구나.

(박 상사=28, 충남 천안, 부모, 외동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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