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뇌물’ 의혹 교육청 간부 자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4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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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납품업자가 교육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돌려달라"고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수뢰의혹을 받던 교육청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4일 오후 5시 40분 경 광주 북구 문흥동 모 아파트 화단에서 이 아파트 16층에 사는 광주 서부교육지원청 사무관 김모(5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씨의 집 안에는 "억울하다. 잘 살라"는 내용으로 아내와 자녀들에게 각각 쓴 유서가 발견됐다.

김 씨는 이날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대질조사를 받기로 했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김 씨는 2004~2007년 광주 북구 모 전문계 고교에서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정수기 납품업자 이모(67)씨로부터 100만~200만원씩 모두 수백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김 씨는 금품수수 사실에 대해 이씨와 진술이 엇갈려 대질조사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가 수사에 대한 부담을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 씨는 최근 광주 지역 10여개 중, 고교 학교 관계자에게 정수기 납품 대가로 전달한 선급금 명목의 돈을 돌려달라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내용 증명에는 자신의 계좌번호와 함께 "O월 O일 OO에서 정수기 설치 사례금 명목으로 돈을 줬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니 O월 O일까지 입금해 달라"는 내용을 적어 보냈다.

경찰은 이 씨가 광주 북구 고교 2곳과 서구 중학교 2곳에 분기별로 100만~200만원씩 총 4000만원의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확인했으며 일부 학교 관계자들은 이 씨의 편지를 받고 실제 돈을 돌려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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