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성이 헤어진 동거녀와 재산 정리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엽총을 난사해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21일 오전 11시 24분 파주시 적성면 장현리에 위치한 모 농장에서 농장주 신모 씨(41·여)와 신 씨의 애인 정모 씨(54)를 살해한 손모 씨(64)를 검거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손 씨는 2001년부터 신 씨와 8년간 동거하다 신 씨가 정 씨를 새로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2년 전 헤어졌다. 손 씨는 이날 오전 농장 재산 정리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신 씨의 농장을 찾았다. 신 씨는 처음 농장을 시작할 당시 손 씨와 동업을 했지만 손 씨와 헤어진 뒤에는 정 씨와 함께 농장을 운영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신 씨와 정 씨 및 사업을 상담하기 위해 농장을 찾은 이모 씨(71)가 차를 마시고 있었다.
손 씨는 신 씨가 재산 분할 문제에 대해 “뭘 더 달라는 것이냐”며 언성을 높이자 이에 격분해 자신의 승용차에 있던 5연발 엽총을 꺼내 신 씨와 정 씨를 향해 5발을 발사했다.
현장에 있던 이 씨는 “총에 맞아 다리를 절룩거리고 나오던 정 씨가 ‘살려달라’고 했지만 손 씨가 ‘너도 죽어라’고 말하며 다시 총을 발사했다”며 “정 씨가 다시 방으로 도망간 뒤 총소리가 10회 정도 더 난 것으로 봐서 확인 사살까지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왼쪽 뺨에 파편을 맞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며 곧바로 밖으로 도망쳐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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