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학원]대입의 꿈 이루는 ‘재수 키워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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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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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시간활용··· 수리 기본 다지기··· 슬럼프 탈출···
재수에 성공한 선배 3인의 노하우

(왼쪽부터)경희대 한의과대학에 합격한 문명한 씨, 성균관대 공학계열에 합격한 최진영 씨, 서울시립대 경제학과에 합격한 최다미 씨
(왼쪽부터)경희대 한의과대학에 합격한 문명한 씨, 성균관대 공학계열에 합격한 최진영 씨, 서울시립대 경제학과에 합격한 최다미 씨
《2011학년도 정시모집 등록이 9일 끝났다.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재수를 고민할 시기. 하지만 자칫 1년의 시간만 낭비하거나 슬럼프에 빠져 점수가 더 떨어지진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성적을 올려 목표 대학에 합격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재수를 선택했다 해도 마음 한구석이 불안하다. 걱정 말라. 재수에 성공한 선배들이 여기 있다. 이들은 1년이란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를 올리고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 문명한(20·경북 안동시), 최진영(20·서울 은평구), 최다미 씨(22·여·서울 강서구)가 바로 그 주인공들. 이들은 “시간, 학습방법, 슬럼프만 정복하면 누구나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세 명의 선배로부터 재수 성공의 노하우를 살펴봤다.》
○ 충분한 자습시간, 전략적으로 활용하라

재수생은 고3과 달리 학교수업과 중간, 기말고사에 대한 부담이 없다. 수능 공부에만 집중할 시간이 크게 늘어나는 것. 따라서 배운 내용을 스스로 되새김질하는 자습시간과 단어 암기나 듣기를 공부할 틈새시간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문 씨는 2010학년도 수능에서 수리 가형 2등급과 언어, 외국어영역에서 3등급을 받았다. 원하던 대학에 입학하기에는 부족한 성적이었기에 재수를 결심했다. 실패원인을 분석해보니 학교자습 외에는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는 무엇보다 공부에만 집중할 환경이 필요했다.

“자습시간은 고3 시절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어요. 혼자 공부할 때는 기본개념부터 먼저 봤어요. 그 다음 수능 연계율이 높다는 교육방송(EBS) 문제집을 여러 번 반복해 풀며 문제 유형을 익혔어요.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해설을 반복해 읽으며 꼭 이해하고 넘어갔죠.”

자기주도 학습시간이 늘어난 결과는 놀라웠다. 그는 전 영역 1등급을 받아 경희대 한의과대학에 합격했다. 문 씨는 “양수리등용문기숙학원에서 몸에 익힌 공부습관이 수험생활 내내 도움이 됐다”면서 “자습시간 동안 계획에 맞춰 개념, 이해, 문제풀이를 촘촘히 해온 것이 성적향상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공학계열에 합격한 최진영 씨의 2010학년도 수능 점수는 언어 5등급, 수리 가형과 외국어 영역 6등급이었다. 그는 수능 성적표를 받아들고 나서야 그동안 공부하지 않은 자신을 후회했다. 고3 시절을 돌아봤다.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아있었지만 집중하지 못했고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는 미니 홈피를 들락날락했다. 철저한 학습관리가 절실했다.

그는 일영청솔기숙학원에서 시간관리를 몸에 익혔다고 했다. 오전시간에 공부가 잘 돼 오전 5∼6시에 일어나 공부했다. 쉬는 시간도 아까웠다. 매일 종이 한 장을 길게 잘라서 영어 단어를 꼼꼼히 적었다. 쉬는 시간, 식사 후 휴식시간, 화장실에 갈 때도 단어 쪽지를 들고 다니며 달달 외웠다.

1분을 아껴 공부한 게 경쟁력이 됐다. 최진영 씨의 성적은 재수를 시작한 이래로 꾸준히 올랐다. 2011학년도 수능에서는 수리 가형 1등급, 언어와 외국어 3등급, 과학탐구 1∼2등급을 받았다. 그는 수리 가형, 과학탐구 상위 2개영역의 표준점수를 각각 50% 반영하는 성균관대 정시 자연계 우선선발전형에 합격했다. 그는 “의지가 약한 중위권일수록 철저히 생활을 관리해주는 기숙학원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 관건은 수리, 기본 원리부터 탄탄히 다져라

대부분의 재수생은 문제 풀이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수능은 기본적인 교과 내용을 이해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 특히 최근 변별력이 크게 높아진 수리영역은 무엇보다 원리가 중요한 과목. 재수 선배들은 수리영역을 공부할 때 항상 ‘개념서’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들은 수학문제에 나오는 용어의 뜻과 다양한 문제유형, 출제자의 의도를 꼼꼼히 파악하며 공부했다.

최다미 씨는 서울소재 한 대학 컴퓨터공학과를 다니다 학과 공부와 자신의 성향이 정반대임을 알게 됐다. 그는 인문계열로 바꿔 과감히 재수를 결심했다. 1년간의 노력 끝에 언어와 수리 나형 1등급, 외국어 2등급을 받아 서울시립대 경제학과에 합격했다. 그가 양평한샘기숙학원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개념정리부터 꼼꼼하게 해주는 ‘선행학습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특히 선행학습반에서 수리영역의 기본원리를 확실히 잡을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선행학습반에서는 고1 단계의 기초원리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줬어요. 기본적인 방정식, 함수 등 수학용어의 정의는 토씨 하나 빠트리지 않고 암기했죠. 그날 수업에서 배운 원리와 예시문제는 모두 A4용지에 옮겨 적은 뒤 모아서 ‘나만의 수학개념서’를 만들었어요.”

최다미 씨가 스스로 만든 개념서에는 강사가 수업시간에 설명을 위해 인용한 ‘함수는 미팅에서 여자가 남자를 찍는 짝짓기와 같다’는 농담까지 적혀있다. 최 씨는 “내가 적은 개념서를 다시 보면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수업현장을 생생히 떠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슬럼프가 찾아오면? 자신에게 솔직해져라!

재수시절 자신과의 긴 싸움에 몰두하다 보면 슬럼프가 찾아온다. 이때 혼자 우울감에 빠지거나 재수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떠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재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슬럼프를 이겨내기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최진영 씨는 ‘재수 일기’를 추천한다. 8월부터 슬럼프가 찾아왔던 그는 매일 저녁마다 일기장을 펴고 ‘성균관대에 꼭 입학하자’ ‘대학에 입학하면 꼭 동아리 활동을 해보겠다’ ‘평균 2등급을 맞자’는 내용의 일기를 적어 내려갔다. 그는 “슬럼프가 오면 일기장에 지금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를 솔직히 적으면서 불안감을 다스렸다”면서 “힘들 때마다 일기장을 다시 들춰보면서 의지를 다잡았다”고 말했다.

최다미 씨는 슬럼프가 찾아오면 기숙학원 담임강사를 찾아가 심정을 털어놓았다. 많은 수험생을 지도해 본 경험이 있는 강사는 수험생의 고민을 한눈에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해답을 말해줬다. 최다미 씨의 마음이 조급해지면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함께 가자’는 말을, 혼자 공부하고 싶다는 충동이 들 땐 다양한 재수 성공사례를 이야기해주며 그를 독려했다. 그는 “재수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다 보면 해답도 내지 못하고 더 우울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선생님과 상담하다보면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뿐 아니라 대입 노하우 등 좋은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명진 기자 ymj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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