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신안 압해면에 275m 나무다리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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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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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공급-도보산책 등 다목적

전남 신안군 낙도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이고 걸어서 건널 수 있는 복합 기능의 나무다리(木橋·사진)가 건설된다. 관광용 나무다리 설치는 있었지만 섬 주민의 식수 공급을 겸한 나무다리는 전국 에서 처음이다.

신안군은 압해면 분매리와 가란도를 잇는 길이 275m의 나무다리를 내년 상반기에 완공할 예정으로 공사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31억 원을 들여 섬 주민이 4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닐 수 있도록 너비 2.5m로 건설된다. 매년 갈수기에 식수난을 겪던 섬 주민에게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기 위해 다리 안에 50mm 송수관로를 설치한다. 가란도에는 60가구 120명이 살고 있다. 하루 물 사용량은 30∼50t.

해저에 송수관로를 매설하면 조업 어선과 조류에 의한 파손 사고가 잦아 식수 공급이 끊기는 단점이 있다. 해남군 송지면 어불도 해저에 매설된 송수관로는 잦은 사고로 보수하는 데 많은 예산이 들고 섬 주민들이 식수난을 겪는 등 불편이 많다.

김일태 신안군 상수도 담당은 “복합 기능의 나무다리는 전국 첫 사례로 외압과 풍력, 해수압 등 안전성 검토를 모두 마쳤다”면서 “나무다리가 완공되면 다리 밑으로 소형 어선이 지나다닐 수 있는 데다 주민들이 뭍으로 쉽게 나올 수 있고 식수도 안정적으로 공급해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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