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남권 신공항 선정 한달 앞… 勢대결 점입가경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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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부산 - 상경… 국회서 공동기자회견
부 산 - 국회의원 14명 등 대책회의

‘동남권(영남권) 신국제공항’ 입지 선정을 한 달 앞두고 부산과 비(非)부산권 4개 시도가 벌이는 힘 대결도 점입가경이다. 부산은 “강서구 가덕도가 유일한 적지”라는 주장에서 요지부동이다. 이에 맞선 경남북과 대구 울산 등은 “경남 밀양시 하남읍이 최적지”라는 태도를 고수하며 장외투쟁에 나섰다.

○ 4개 의회 특위 대표 상경

‘대구시의회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유치특별위원회’와 ‘울산시 산업건설위원회’ ‘경북도의회 동남권신국제공항 유치특별위원회’ ‘경남도의회 동남권신국제공항 조기유치를 위한 특별위원회’ 등은 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어 대구특위와 경남특위 위원장 등 6명이 삭발하려 했으나 국회경위들이 제지해 무산됐다.

이들은 회견에서 동남권 신국제공항 건설 당위성과 밀양 입지 우수성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국가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지역성, 정치성을 배제하고 최적 조건을 갖춘 곳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 대구시의회 특위 관계자는 “밀양은 영남권 5개 시도와 1시간 이내에 있어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경제성, 안정성, 환경영향 측면 등에서 다른 후보지(가덕도)보다 월등하게 낫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시는 지역이기주의를 버리고 3월 정부 입지 선정 결과에 승복하면서 영남권 발전에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4개 시도의회는 정부에 동남권 신국제공항 입지를 3월 결정하도록 촉구하는 한편 밀양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 부산, “우리도 삭발”

한나라당 부산시당은 최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국회의원 14명과 부산시 관계자, 전문가 등이 참가한 가운데 ‘동남권 신공항 가덕도 유치를 위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항공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인천국제공항 입지선정 기준을 따르고 다른 요인은 배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정훈 시당 위원장은 “부산지역 국회의원은 동남권 신공항의 가덕도 유치 타당성을 재확인하고 소속 상임위별 역할 분담을 통해 유치 노력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성과 객관성 시비를 없애려면 외국인 전문가까지 참여하는 길을 열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한 국회의원은 “만약 신공항이 밀양으로 가게 되면 우리는 삭발을 하고 탈당계를 써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의회도 1일 부산역과 김해공항, 사상시외버스터미널 등에서 귀성객을 대상으로 동남권 신공항 가덕도 유치 타당성을 알리는 거리 캠페인을 벌였다.

한편 밀양 신공항 유치를 반대하는 ‘밀양농업발전·보존연구회’ 윤상진 대표(38)는 “1일 밀양역 앞에서 신공항 유치반대 유인물을 나눠주던 중 엄용수 밀양시장으로부터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밀양시 측은 “홍보물을 뺏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지 폭행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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