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부친, “딸 충격받아 잠 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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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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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소속 이숙정 성남 시의원에게 폭행을 당한 동사무소 여직원의 부친이 온라인에 사건의 전말을 담은 글을 남겼다고 국민일보 쿠키뉴스가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1일 성남시의회 참여마당에는 '세상에 이런일이…시의원이'이란 제목으로 피해자 이 씨의 아버지라고 밝히며 억울함을 알리는 글이 올라왔다는 것.

해당 글이 게재된 시점은 이날 오전 10시46분. MBC뉴스데스크 저녁 보도를 통해 사건이 알려지기 전이다.

그는 "시민이 직접 뽑은 성남시의 일꾼이 단지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한 사람의 인격을 이렇게 모독할 수 있냐"며 "폭행을 당한 딸이 밤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는 "25세의 딸을 둔 애비로서 너무 속이 타고 울분이 나서 이같은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밝힌 당시 상황은 이렇다.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딸 이씨는 1월 3일 부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사무소에서 아르바이트 형태로 근무를 하고 있었다.

27일 오후 동사무소로 한 통의 민원전화가 걸려왔다. 이씨가 받았다. 이씨는 "누구세요"라고 물었다. 상대방은 다짜고짜 "나 이숙정인데…"라고 말했다. 주위가 시끄러워서 이씨는 잘 듣지 못했고 다시 "누구세요?"라고 물었고 상대방은 "나 이숙정 인데"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숙정이란 이름을 처음 듣는 이씨는 신원 파악을 위해 한차례 더 누구냐고 질문했다. 상대방은 "이숙정 인데…" 라고만 대답했다. 이후 전화는 끊겼다.

그리고 10분여가 흘렀다. 오후 3시 56분쯤 한 여성이 주민센터에 들어왔다. 여성은 다짜고짜 "조금 전에 전화받은 사람이 누구냐"고 고함을 쳤다.

이 씨가 "제가 전화 받았다"고 말하자 이 의원은 "야, 이X아. 시의원 이숙정 이도 모르냐" 고 호통을 쳤다. 이후 이 씨는 민원인과 동사무소 직원 앞에서 모욕을 당했다.

아버지는 온라인에 남긴 글에서 "(이 의원이) 하이힐을 벗어 제 딸의 얼굴을 때리려고 했고, 그래도 분이 안풀렸는지 핸드백을 들고 얼굴을 치려고 하였으며 책상 위의 서류뭉치를 얼굴에 던지면서 온갖 입에 담지 못할 쌍욕을 하면서 제 딸의 머리채를 휘어잡고는 잘못했다고 빌며 무릎을 꿇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씨는 "무릎을 꿇을 정도로 잘못한 일이 없다"며 말하면서 자리를 피했다.

아버지는 "어처구니 없고 이렇게 황당한 일이 있을수 있을 수 있냐. 과연 정상적인 시의원의 행태라고 말할수 있느냐"고 되물으며 "제 딸은 너무 충격을 받아서 밤에 잠을 못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아버지는 경찰에 주민센터 녹화된 CCTV를 제출하고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부모된 입장으로 아닌 성남시민의 한 사람으로 이런 인격의 시의원을 그냥 두고 볼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안을 성남시 시의회 윤리특위 에서 진위를 조사해 제 딸 같은 억울한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공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 의원의 난동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폭발했다. 특히 성남시의회 홈페이지는 성난 누리꾼의 방문이 이어졌다. 참여마당 게시판에는 이 의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비난 댓글이 500건이 넘게 달렸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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