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S 군(15·경기 성남시)은 전형적인 ‘학원 의존형’ 학생이었다. 중학교 입학 이후 늘 학원에 다녔다. 학원 강사가 가르쳐주지 않으면 혼자서 공부할 엄두도 못 냈다. 집에서는 책을 펴본 적이 거의 없다. 독서실에 가도 30분 이상 앉아있지 못하고 돌아다니기 일쑤. 독서실 컴퓨터실에 가 인터넷으로 소일하곤 했다. 성적은 반 24등. 이러던 S 군이 10일부터 열흘간 진행된 ‘자기주도학습 캠프’에 참가했다. 그에게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1월 10일부터 9박10일간 진행된 ‘중학생 공부스타 캠프’에 참가한 320명은 매일 18시간씩 자기주도학습법을 훈련했다.
19일 오전 경기 가평의 청심국제청소년 수련원 체육관. ‘신나는 공부’를 만드는 ㈜동아이지에듀가 주최하고 교육업체 ㈜시공연과 드림교육이 주관한 자기주도학습 캠프인 ‘중학생 공부스타 캠프’의 수료식이 한창이었다.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강추위가 계속 됐지만 수료식은 학생들이 내뿜는 열기로 뜨거웠다. 수료식장에서 만난 S 군의 표정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열흘간 오전 6시에 일어나 밤 12시 잠들 때까지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훈련했다”면서 “예전에는 집중해 오래 앉아있지 못했는데 캠프기간에 ‘나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S 군을 포함해 이번 캠프에 참가한 320명은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전원 캠프를 수료했다.
‘중학생 공부스타 캠프’, 그 열흘간의 일정은 만만치 않았다. 학생들은 입소 후 매일 영어, 수학, 독서와 글쓰기에 걸친 자기주도 학습을 했다. 한번 자리에 앉으면 최소 2시간을 연속으로 공부했다. 전체 공부프로그램을 따르면서도 오전 9시면 각자 수준과 능력에 맞춰 그날 공부할 세부계획을 세우고 실천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공부일기’를 쓰며 하루를 돌아보는 방식으로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훈련했다.
이 캠프의 핵심은 그저 ‘한자리에서 오래 공부하는 것’이 아니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명문대생으로 구성된 학습 멘토들이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며 지도했다. 학습 멘토는 담당 학생들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현실적인 학습방법을 제시하며 소통했다. 모든 프로그램은 생활지도교사와 안전교사의 관리 아래 이뤄졌다.
학습 멘토인 고려대 1학년 이모 씨(20)는 자신이 지도한 중학교 3학년 L 군(16)을 일대일 상담하며 공부방법을 지도했다. 이 씨는 L 군에게 자신의 공부비결을 ‘전수’했다. ‘교과서나 문제집은 오랜 시간에 걸쳐 한 번에 많은 분량을 보기보다는 분량을 짧게 나눈 뒤 여러 번 반복해 볼 것’, ‘하루 공부계획은 약간 버겁도록 세울 것’ 등 ‘필살기’를 일러줬다.
중하위권 학생이었던 L 군은 “그동안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어떻게 할지 그 방법을 몰랐다. 캠프에서 혼자서 계획을 세우고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다”며 “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서도 스스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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