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권의 권장도서를 읽는 것보다 미래에 꿈꾸는 직업, 진학하고자 하는 전공 관련 도서를 전략적으로 읽는 것이 낫다. 이를 위해 인터넷으로 미리 읽고 싶은 책의 내용을 검색하고 책이 진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지 확인한다. 최종적으로 책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지 확인한 뒤 책을 선택한 이유를 노트에 반드시 기록해 놓는다. △희망진로와 관련된 책 △희망직업 종사자가 쓴 책 △자신의 취미와 관련된 책과 같이 주제를 정하고 전략적으로 선택해 읽는 것이 좋다. 한 권을 다 읽은 후엔 먼저 읽은 책의 주제, 시대, 작가와 관련 있는 책을 선택하여 연계해 읽는 것이 좋다.
책을 선택했다면 방학을 활용해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을 것인지 자기주도적인 독서계획을 세우자. ‘하루에 몇 페이지씩 읽겠다’ 혹은 ‘10일 안에 읽겠다’는 독서 스케줄을 정한다. 학원 버스 통원시간, 보충수업 쉬는 시간, 점심 식사 후 30분과 같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책을 읽는 계획도 바람직하다. ● 무엇을 어떻게 읽었는지 포트폴리오에 담아라!
‘WHY형’ 독서를 추천할 만하다. 책을 읽고 생긴 궁금증에 대해 책 속에서 답을 찾는 연습을 하는 것. 예상 질문을 뽑아 친구와 서로 질문과 답을 하는 것도 좋은 독서법이다. 다른 관점에서 내용을 이해하는 법을 기를 수 있다. 이런 방식의 독후활동은 대입 면접과 논술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어떤 독서이력이 대학 입학사정관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을까. 독서 포트폴리오에는 독서를 통해 바람직한 가치관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과학 관련 책만 보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과학적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만화, 과학에 관심을 갖게 해준 소설도 좋다. 독서를 통해 자신의 진로나 가치관에 미친 영향을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무엇을 읽었느냐만큼 스스로 동기를 부여해 자기 주도적으로 읽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 독서지원시스템 vs 독서노트
‘독서교육지원시스템(www.reading.go.kr)’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을 통해 만든 독서포트폴리오는 학교생활기록부와 함께 입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의 메뉴별 특징을 잘 활용하면 독서이력관리에 도움이 된다. 홈페이지에 있는 △추천독후활동 △독서토론 △독서동아리 메뉴도 활용해보자. 독서와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토론에 참여해 다른 학생과 생각을 나누며 독서의 재미를 더할 수 있다. 독서교육지원시스템 내에서 한 독서동아리 활동은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의 동아리 항목에도 작성해 포트폴리오로 만들 수 있다.
독서노트는 장소나 시간에 제한을 받지 않고 그때그때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을 남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필로 작성하기 때문에 블로그보다 성실성이 돋보일 수 있다. 무엇보다 입학사정관이 지원자에게 바라는 것은 학생으로서 얼마나 폭넓게 독서하고 이에 따른 기록을 성실히 남겼느냐를 중점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꾸준히 작성한 독서노트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오서경 한우리 독서토론논술연구원 선임 연구원
■ 독서 포트폴리오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 독후 활동법
○ 패러디로 인식 전환하기
기존 작품이나 현상을 모방해 새로운 것으로 재창조하는 ‘패러디’에 도전하자. 시, 소설의 결말을 바꿔보거나 부정적으로 평가 받던 작가, 작품, 등장인물을 재평가하는 것도 좋다. 같은 행동이라도 왜 시대에 따라 비난을 받거나 칭찬을 받는지 고민하는 인식의 전환을 통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
○ 주인공, 작가 가상 인터뷰
주인공이나 작가를 가상 인터뷰한다는 생각으로 질문 목록을 만들자. 스스로 해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추론력과 논리력을 기를 수 있고 주인공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질문은 육하원칙에 따라, 답변은 자유롭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책의 내용과 배경지식을 쌓고 표현력을 키울 수 있다.
○ 모의재판으로 판단력 높이기
인물 간 갈등 장면을 선택해 등장인물의 행동을 자신의 가치와 기준을 만들어 비판해보자. 주인공과 주변인물의 행동이 시대적 가치나 규범에 따른 올바른 행동이었는지 판단하는 것이 좋다. ‘내가 재판장이라면 어떨까’라고 상상하며 인물의 행동에 대한 판결문을 작성해 인물과 상황을 면밀히 분석한다.
○ 토론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기
가족, 친구들과 책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다양한 의견을 통해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책을 돌려볼 수 있다면 각자 밑줄 긋는 색깔을 달리해 책을 읽은 다음 독서토론을 하는 것도 좋다. 심층면접에서 책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자신감 있고 논리적으로 답하는 훈련도 된다.
○ 인생 곡선 그리기
작품 속 등장인물의 일대기나 행적을 그래프로 작성해 한눈에 알아보도록 한다. 노트 가운데 하나의 중심선을 그려 상하를 나누고 기뻤던 일은 위에, 슬펐던 일은 하단에 점을 찍어 표시한 후 점과 점 사이를 연결해 곡선 그래프를 그리면 된다. 책 내용의 기승전결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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