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구제역 정신 피해’ 상담… 서울동물원 폐쇄 이달 말까지 연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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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은 “구제역 확산으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농민과 방역요원 등을 도우려 10일부터 홈페이지(www.snuh.org)에 정신건강 상담코너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홈페이지에는 정신적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질의·응답 게시판이 마련된다. 정신건강 상태에 대한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평가기준과 정신질환 발생 시 활용할 수 있는 관계기관 리스트 등 관련 정보도 제공된다. 서울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안용민 교수는 “축산 농민들에게 키우던 가축을 모두 도살처분한다는 것은 굉장한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며 “여기에 신체적인 피로감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이 겹치면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증후군 등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수의대도 자체 홈페이지(vet.snu.ac.kr)를 통해 상담 게시판을 개설하고 방역, 가축관리 등 구제역 관련 지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구제역 확산으로 1일부터 열흘 동안 문을 닫기로 한 서울동물원(경기 과천시 막계동)과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서울 광진구 능동)이 운영 중단 기간을 1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7일 구제역 피해가 줄지 않고 가축질병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추가 운영 중단 기간에 시는 구제역에 감염될 수 있는 우제류(기린, 하마, 코끼리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공수해온 백신을 투여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동물원에는 49종 569마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는 35마리의 우제류가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심각’ 수준인 가축질병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로 하향 조정되면 운영 중단 기간을 단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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