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음주운전車에 목숨잃은 ‘늦깎이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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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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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경찰서 조성균 순경, 교통사고 처리하다 순직

2일 오전 충남 천안시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아산 경찰서 소속 조성균 순경(38 ·사진)의 빈소. 조 순경의 아내 이모 씨(34·초등학교 교사)는 남편의 영정을 바라보며 오열했다. 다른 유족과 동료들도 갑작스러운 비보에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조 순경은 제야의 종소리 여운이 채 사라지기 전인 1일 오전 1시 50분경 112 신고 전화를 받고 교통사고 현장인 충남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 소재 호서웨딩홀 앞 국도(21번)에 나가서 사고 처리를 하다 변을 당했다. 갓길에 순찰차를 정차시키고 신고자와 통화하던 그는 만취상태(혈중알코올농도 0.116%)의 운전자 홍모 씨가 모는 승용차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전남대 동물자원학부를 졸업한 뒤 원광대 천연물개발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제약회사에서 근무하던 그는 경찰대생인 동생의 권유로 2006년 경찰에 입문했다. 늦깎이 경찰생활이었지만 쉬는 날에도 범인 검거에 나설 정도로 열정을 보여 지난해에만 경찰청장, 충남지방청장, 아산경찰서장 표창을 차례로 받았다.

이기용 충남지방경찰청장은 “동료들의 신망이 두터운 경찰이 근무 중 순직해 정말 안타깝다”며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충남경찰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인과 3남매(네 살과 여섯 살 딸, 18개월 아들)의 생활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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