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전순영/해병 지원자 늘어나 든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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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신문에 ‘연평도 이후 해병대에 더 몰리는 청년들’이란 기사를 읽으면서 콧등이 시큰해졌다. 그동안 우리 청년들의 정신자세가 해이해졌다거나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군대를 안 가려고 한다는 소식을 접해왔던 터라 더욱 반갑고 마음 든든했다.

큰아들도 몇 년 전에 입대해 최전방에 배치됐고 이듬해 입대한 둘째도 최전방에 배치됐다. 걱정하는 나에게 친척은 어떻게 손을 써서 후방으로 빼주지 걱정만 하고 있냐고 했다. 최전방은 우리 국토를 지키는 첫 방어선 아닌가. 내 아들을 빼내면 누군가가 다시 그 자리에 들어가서 꼭 지켜야 하는 중요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자 머리를 가로저었다. 군대에 갔으면 위로부터 내려진 명령에 따라 충실히 제 임무를 다하는 것이 군인이다. 만약 위험한 곳을 피해 군복무를 마친다면 아들이 두고두고 부끄러움을 느낄 것 같았다.

그 뒤로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려 허리까지 빠진다는 뉴스를 들을 때면 아들이 한밤중에도 허리까지 쌓인 눈을 헤치며 최전방 철책선을 돌고 있을 생각에 잠이 안 왔다. 인명은 재천이라는데 어디에 있어도 살 사람은 살 것이란 믿음으로 기다린 결과 두 아들이 최전방 근무를 무사히 끝내고 돌아왔다. 이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했다는 자부심을 갖는다. 해병대에 지원하는 우리 아들들에게 장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들이 부디 임무를 다하고 명예로운 대한의 군인이 되기를 비는 간절함은 한결같은 이 땅 모든 사람의 마음일 것이다.

전순영 서울 서초구 서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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