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 위기 속 찾아온 기회…귀농, 배워야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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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9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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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배워야 성공한다!

(박제균 앵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귀농·귀촌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구가인 앵커) 하지만 대부분의 귀농 희망자들은 엄두를 내지 못하거나, 막상 귀농하더라도 실패하고 도시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귀농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영상뉴스팀 배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경 기도 양평의 곽희동 씨 부부는 지난 97년 겨울, 외환위기 때 귀농했습니다.

10원 한 푼 없이 귀농한 곽씨는 밭과 농업자금을 빌려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빚은 3년 만에 1억 5천만 원까지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위기 속에 기회는 찾아왔습니다. 2005년 버리기 아까워서 말리기 시작한 시래기가 인터넷 카페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뒤 늦게 배운 인터넷이 재기의 발판이 된 겁니다.

(인터뷰)곽희동/동수농원 대표
컴퓨터를 농기계로 생각하고 항상 끼고 있어야 되는 게 귀농인들의 할 일이더라고요.

배추, 옥수수, 무 3모작과 가공 판매를 통해 곽씨가 1년에 올리는 매출은 약 2억 5000만 원.

끊임없는 교육과 이 과정에서 얻은 인적 네트워크가 아니면 불가능했습니다.

(인 터뷰)곽희동
재배과정도 배워야 되고, 생산해서 포장하는 방법, 상품 마케팅 교육이 꼭 필요해요. 상품을 어디에 팔아야할지 배워야 되잖아요, 무턱대고 시장에 팔려고 하면 하지 말아야 돼요, 농사해서 시장장사 하려면 돈 안 되요.

귀농 6년차인 경기도 화성의 김승원 씨는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제일 먼저 이웃들과 교류에 힘을 쏟았습니다.

김씨가 포도 작목반에 가입해 함께 어울리자, 처음에는 배타적이었던 마을 주민들도 마음을 열고 김씨의 농업회사법인에 참여했습니다.

(인 터뷰)김승원/샌드리버 대표
서로가 도와가면서 상부상조하는 계 정신을 제가 동네분들 모아놓고 이야기하고, 이런 취지로 사업을 같이 하고자 한다, 협력해줬으면 좋겠다.

김씨는 화성지역의 명물인 포도로 와인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고 농업기술센터와 대학, 심지어 기존의 와인 사업자들까지 찾아다니며 조언을 구했습니다.

얻은 지식은 곧바로 적용했습니다. 와인에 적합한 포도를 기르기 위해 재배방법까지 바꿨습니다.

화성 지역에서 나는 캠벨 포도와 오크통이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발효저장탱크도 실정에 맞게 직접 주문 제작했습니다.

(인터뷰)김승원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에 가면 컨설팅도 지원해주고, 농업 가공이나 디자인까지 다양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잘 이용하면 좀더 지름길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두 사례에서 보듯이 귀농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농업을 반드시 전문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초보나 예비 귀농자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실시하는 귀농귀촌대학 등의 프로그램을 거친 뒤,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자신에게 맞는 전문 교육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민기원 /경기농림진흥재단 대표이사
먼저 귀농, 쉽게 얘기해서 프로농업인을 양성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귀촌해서 농촌 전원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분들에게 농업에 대한 상식을 일깨워드리면서, 농촌에서 정착할 수 있는 과정을 교육을 하게 됩니다.

(스 탠드업) 아직까지 귀농에 성공한 사람들은 극소수입니다. 시골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버리고, 철저한 준비와 공부를 하는 것만이 농촌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길입니다.

동아일보 배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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