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한국인 의식조사]연령대별 특징

동아일보 입력 2010-12-23 03:00수정 2010-12-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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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경제는 이념 혼재… 사회이슈는 나이 들수록 보수화 한국인의 보수와 진보의 특징은 연령별로 많은 차이가 났다. 20대는 안보 분야에서 스스로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조차 보수적 성향이 짙었고, 40대는 경제 문제에 있어 스스로의 이념적 지향과 실제 이슈에 대한 견해 사이에 불일치 현상이 두드러졌다.

○ 60대와 맞먹는 20대의 안보 보수성

스스로의 이념적 지향은 연령과 정비례했다. 보수 지향 응답자는 20대가 11.3%로 가장 낮았고, 60대 이상이 39.1%로 가장 높았다. 진보 지향 응답자는 20대가 42.8%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이 21.0%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20대가 60대 이상만큼이나 보수적이었다. 안보 분야의 세부 질문을 모두 수치화해 이념척도(1로 갈수록 보수적 성향을, 0으로 갈수록 진보적 성향을 보이는 척도)를 만든 결과 60대의 안보 분야 이념척도는 0.64였고 이어 20대의 이념척도가 0.59점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20대 중 스스로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안보 분야에서도 보수적 선택을 한 비율이 56.8%에 달해 전체 연령 중 이념적 지향과 실제 성향 간 일치성이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전에 실시됐다는 점에서 20대의 안보 보수성은 더욱 눈에 띄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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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30대는 안보에 있어서 가장 진보적 성향을 보였다. 30대 보수 지향 응답자 가운데도 안보 분야에서 거꾸로 진보적 성향을 보인 비율이 28.9%나 됐다.

○ 40대 진보는 경제 분야에서 보수적

경제 분야에서는 20대의 이념척도가 0.54점으로 가장 진보적이었다. 그럼에도 20대조차 기업규제에 있어서는 매우 보수적 태도를 취했다. 기업규제를 완화할지, 강화할지를 묻는 질문에 보수 성향 20대 중 완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보다 8배나 높게 나왔다. 취업이 가장 큰 고민인 20대는 정부가 기업의 규제를 완화해 일자리를 창출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성장과 분배의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서 20대는 보수와 진보가 뒤바뀐 견해를 보였다. 보수 성향 20대 중 분배가 중요하다는 응답이 성장보다 1.31배 높게 나왔고, 진보 지향 20대 중 성장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분배보다 1.17배 높았다. 아산정책연구원 김지윤 연구위원은 “20대는 아직 보수와 진보가 어떤 정책을 지향하는지, 또 그 정책이 어떤 면에서 차이가 나는지 뚜렷하게 인식하지 않은 상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 분야에서 ‘40대의 혼란’도 눈에 띄었다. 스스로 보수라고 밝힌 40대 중 33.0%만이 보수적 견해를 보였다.

스스로 진보라고 밝힌 40대 가운데 경제 이슈에 대해 37.3%가 보수적 응답을 했고 진보적 견해를 보인 비율은 18%에 그쳤다. 세금을 올려야 할지, 낮춰야 할지를 묻는 질문에 진보 지향 40대 중 세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응답이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보다 10.2배나 높았다. 경제적으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도 50대 상사와 30대 부하 사이에 끼여 있는 40대는 스스로 진보적이라고 여기는 사람조차 보수적인 경제관에 근거해 현 상태의 유지를 바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 사회 이슈, 50대부터 급속히 보수화

사회 분야는 연령별로 가장 일관된 이념척도를 보였다. 20대가 0.47점으로 가장 진보적이고 30대 0.51점, 40대 0.53점, 50대 0.55점, 60대 이상 0.58점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보수적 성향이 꾸준히 높아졌다.

연령별로 가장 극명하게 갈린 문항은 공공의 질서와 개인의 자유 중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이었다. 20대는 보수 성향 응답자 그룹에서도 개인의 자유가 공공의 질서보다 앞선다는 응답이 1.75배 많았다.

반면 60대 이상 진보 성향 응답자 그룹에서는 개인의 자유가 공공의 질서보다 앞선다는 응답이 1.39배 많은 데 그쳤다. 20대 보수가 60대 이상 진보보다 사회문제에 있어 더 진보적 견해를 갖고 있는 것이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 등에서 20대가 이념적 지향과 무관하게 공권력에 큰 저항감을 드러낸 것도 이런 속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동성애 문제에 있어서도 20대는 스스로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조차 개방성을 드러낸 반면 60대 이상은 스스로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조차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60대 이상 진보의 동성애에 대한 태도지수는 0.80(1로 갈수록 부정적)으로 20대 보수 그룹의 동성애에 대한 태도지수(0.75점)보다 높았다.

사회 분야의 이슈에 대해 스스로의 이념적 지향과 실제 견해 사이에 불일치가 가장 심한 연령대는 50대였다. 스스로 진보라고 밝힌 50대 중 실제 진보적 견해를 보인 응답자는 16.1%에 불과했고 41.4%는 보수적 견해를 보였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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