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산타보다 보고 싶은 부모님 만난다니 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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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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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친정찾기’ 지원받아 25일 베트남 방문 딘티하 씨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딘티하 씨(가운데 여성)가 최근 충남 천안시 단국대 천안캠퍼스를 방문해 고향 방문의 교통비와 선물을 제공해주기로 한 학교 측으로부터 ‘아름다운동행권’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제공 단국대천안캠퍼스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딘티하 씨(가운데 여성)가 최근 충남 천안시 단국대 천안캠퍼스를 방문해 고향 방문의 교통비와 선물을 제공해주기로 한 학교 측으로부터 ‘아름다운동행권’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제공 단국대천안캠퍼스
“결혼 뒤 한번도 못 가본 고향에 갈 수 있다니…. 정말 뜻밖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네요.”

충남 천안시 신부동에 사는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딘티하 씨(23)는 이번 크리스마스가 여간 기다려지는 게 아니다. ‘산타’보다 더 반가운 고향 부모님을 5년 만에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06년 결혼해 한국에 온 뒤 이름도 ‘김정은’으로 개명하고 아들(3세)도 낳았다. 하지만 경제적인 형편 때문에 고향인 하노이 시를 찾아 외손자를 부모님 품안에 안겨주는 것은 마음뿐이었다.

그의 꿈이 이뤄진 것은 단국대 천안캠퍼스의 해외봉사활동 덕분이다. 학생과 교직원 32명으로 이뤄진 봉사단이 21∼30일 베트남 하노이 시의 ‘한-베 장애인재활센터’를 찾아가며 ‘다문화가정 친정 찾기’ 활동을 병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천안시에서 추천받은 2가구의 6명과 같이 떠난다. 교통비를 전액 지원하고 ‘베트남 친정’에 줄 텔레비전, 세탁기 등 가전제품도 구입해 사위들의 손에 들려주기로 했다.

딘티하 씨의 남편 윤길호 씨(46·옷수선업)는 “아내가 고향을 그리워할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선물까지 한 꾸러미 가지고 찾아갈 수 있게 됐다”며 대학 측에 고마움을 전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 조인호 부총장은 “이번 ‘친정 찾기’가 성과가 있으면 인원을 확대해 매년 동하계 방학 중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봉사단은 한-베 장애인재활센터를 찾아 장애아동 교육, 시설물 개보수, 벽화 그리기 등 각종 봉사활동을 펼친다. 의류, 운동용품, 학용품, 생활용품 등 1000여 점을 전달하고 한국 영화 상영과 전통음식 시연도 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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