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는 이런 방송을 하겠습니다]방송+신문+출판+온라인 콘텐츠… 차원 다른 융합미디어 시대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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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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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국내 최초의 신문 방송 겸영 미디어에서 21세기 최고의 융합 미디어로.’

지난달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디지털 미디어 어워즈(ADMA)에서 동아일보와 동아닷컴이 크로스미디어 기사 부문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세계신문협회 아시아태평양지부가 주최한 이 시상식에서 한국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상을 받았다. 수상작은 ‘2020을 빛낼 대한민국 100인’. 신문의 기획보도, 동영상, 그리고 디지털 콘텐츠로 동시 기획·제작된 크로스미디어 콘텐츠다.

동아일보는 1980년 강제 폐방 전까지 동아방송(DBS)을 17년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국내 최초의 신방 겸영 미디어’의 모델을 보여줬다. 동아일보가 추진 중인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는 이제 신문과 방송의 영역을 넘어 모바일과 온라인, 뉴미디어까지 아우르는 21세기 융합 미디어를 지향한다. 이런 계획의 일환으로 10월 29일부터 동아닷컴 홈페이지에는 신문과 방송, 인터넷으로 동시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크로스미디어’ 전문 사이트(crossmedia.donga.com)가 문을 열었다.

하나의 콘텐츠가 신문과 온라인, 방송 콘텐츠로 동시에 활용된 경우도 적지 않다. 채널A와 제휴한 여행전문 케이블TV 채널인 폴라리스TV와 동아일보가 최근 공동 기획, 제작한 ‘여행의 발견-캄보디아 편’이 그 예. 같은 소재를 가지고 동아일보와 동아닷컴, 폴라리스TV를 통해 각각 다른 ‘색깔’의 콘텐츠로 선보였다.

지난달 중국 저장(浙江) 화수TV에 판매된 다큐멘터리 ‘갈라파고스 프로젝트-다윈을 따라서’도 신문과 방송용으로 ‘따로 또 같이’ 기획됐던 콘텐츠다. 찰스 다윈 탄생 200주년을 맞아 동아일보에 10회에 걸쳐 연재됐던 동명 시리즈는 동시에 2부작 다큐멘터리로도 만들어져 EBS에서 방영돼 호평을 받았다.

기존 방송과 다른 채널A의 자산이자 강점은 90년 역사의 동아일보를 비롯해 4개의 신문과 7개의 잡지, 4개의 공익문화재단, 15개 대형 문화사업을 통해 동아미디어그룹이 축적한 보도, 시사, 교육, 문화, 과학, 경영, 어린이, 스포츠, 연예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콘텐츠다. 각 매체의 독립성은 보장하되 시장에서 이미 검증받은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콘텐츠를 방송 프로그램에 활용해 경쟁력과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국내 유일의 과학잡지 과학동아를 발행하는 동아사이언스의 풍부한 전문 콘텐츠. 동아사이언스가 펴내는 어린이 과학동아, 수학동아는 일부 초등학교에서 교재로 활용되며 교육 콘텐츠로도 가치를 인정받았다. 어린이 과학동아에 연재됐던 만화 ‘썰렁홈즈의 퍼즐나라’는 20편짜리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KT 쿡TV와 myLGTV를 통해 현재 방영되고 있다.

채널A는 어린이 과학동아의 캐릭터를 활용한 ‘맹그러 박사의 과학실험실’과 수학동아의 연재만화 캐릭터인 ‘수학탐정 듀크’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편성할 계획이다.

생활, 경제 정보 프로그램도 신방 겸영의 장점을 살려 전문성과 실용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보 프로그램은 TV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PC를 통해서도 제공할 예정이다. 동아미디어그룹의 자회사인 디유넷은 애플리케이션 자체 개발 역량을 갖추고 이미 ‘비즈비타민’ 등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애플리케이션 16종을 서비스하고 있다.

동아일보가 발행하는 한국 최초의 경영 전문 잡지인 동아비즈니스리뷰(DBR)도 채널A의 TV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미 인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자리 잡은 DBR의 깊이 있는 전문 콘텐츠는 더 쉽고 재미있는 방송 프로그램으로 폭넓은 시청자와 만나게 된다.

채널A는 주부 대상 프로그램으로 편성 예정인 ‘브런치TV’에서 소개하는 각종 음식 정보와 동아일보 자매지인 여성동아 등의 요리 관련 콘텐츠를 함께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디유넷이 제작하는 맛집 정보 인터넷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일반 시청자에게는 공개되지 않은 데이터베이스와 영상 자료도 방대하다. 90년 역사의 동아미디어그룹이 기록해 온 근현대사 자료를 비롯해 2008년부터 방송을 시작한 온라인 뉴스 ‘동아 뉴스테이션’의 동영상 콘텐츠가 바로 그것. 채널A는 동아미디어그룹의 자료를 활용한 근현대 역사 조명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채널A는 기자들의 취재 역량을 드라마에 녹여냄으로써 ‘저널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기존 드라마는 멜로 장르에 편중돼 법정, 의학, 과학 드라마 등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일선 취재 현장의 생생한 뒷이야기와 후일담 등 비공개 취재 내용을 드라마 작가에게 제공함으로써 사실성 넘치는 전문 드라마 영역을 개척한다는 것이 ‘저널 드라마’의 취지.

이는 드라마라면 통속 애정극이 전부인 것으로 생각되던 1963년 입체적 취재와 당사자들의 증언을 담은 다큐멘터리 정치 드라마 형식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 동아방송과도 맥을 같이한다. 동아방송은 당시 ‘여명 80년’에 이어 ‘정계야화’ ‘한국전쟁’ ‘특별수사본부’ 등 한국 현대사를 소재로 한 선구적인 드라마를 선보였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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