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苦3’ 하루 5시간 반 자고 11시간 공부 강행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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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학교서 스트레스”… 45%만 ‘행복’
■ 통계청 ‘高3 생활’ 발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하루 평균 5시간 반을 자고 11시간 동안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학교에서 매우 열심히 수업을 받는다는 학생은 7명 중 1명에 불과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사회조사 등을 통해 바라본 우리나라 고3의 특징’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교 3학년 학생들은 평일에 평균 11시간 3분 동안 공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교생 전체 평균 공부시간인 8시간 1분보다 3시간 이상 긴 것이다.

반면 고3 학생들의 주중 평균 수면시간은 5시간 24분으로 최소 적정 수면시간인 6시간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잠을 통해 충분히 피로를 풀었다고 생각하는 고3 학생들은 전체의 21%에 불과했다. 고3 학생들은 여가시간도 부족해 하루 평균 교제·여가활동 시간은 1시간 47분으로 전체 고교생(3시간)보다 1시간 13분이 적었다.

하지만 학교수업에 대한 몰입도는 낮았다. 수업 참여도에 대한 질문에서 ‘매우 열심히 받는다’는 학생은 14.7%에 그쳤다. 이어 ‘약간 열심히 받는다’(52.5%), ‘보통’(27.5%), ‘열심히 받지 않는다’(5.3%) 등의 순이었다. 학교의 교육방법에는 30.7%만 만족했으며 불만족은 23.3%로 나타났다. 교육내용에 대해서도 ‘만족한다’는 응답은 36.8%에 그쳤고 16.7%가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또 고3 학생 10명 중 3명(29.9%)은 주 5일 이상 아침식사를 거르고 있으며 65.9%는 주 1회 이상 햄버거, 피자 등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으로 나타냈다.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컸다. 학교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고3 학생은 78.3%에 이르렀고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응답도 79.0%로 나타났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고3은 45.0%뿐이었다. 학생들은 행복하지 않은 이유로 ‘학업부담’(41.1%)과 ‘진로에 대한 불안’(34.6%)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행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가정의 화목’(32.0%)과 ‘나와 가족의 건강’(24.0%)을 꼽았다. 고민이 있을 경우 상담하는 대상은 ‘친구’가 48.5%로 가장 많았고 ‘부모’(23.1%), ‘스스로 해결’(20.4%) 등이 뒤를 이었다. ‘아버지’(3.0%)와 ‘스승’(2.2%)을 꼽은 학생은 적었다.

한편 부모와 갈등을 겪는 주요 원인은 ‘진학 및 진로’가 46.0%로 2명 가운데 1명은 입시 문제로 갈등을 빚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학업성적’(38.2%), ‘컴퓨터 사용’(17.5%), ‘TV 시청’(9.3%), ‘친구 관계’(3.9%) 등이었다. 진로나 직업을 결정할 때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은 ‘부모’가 41.5%로 가장 많았으며 ‘인터넷’(10.8%), ‘친구·선후배’(8.1%), ‘TV·라디오’(7.3%), ‘담임선생님’(5.8%) 등이 뒤를 이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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