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8조원대 남부내륙철도 잡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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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군과 합천군이 남부내륙철도 노선을 자기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경쟁에 나섰다. 복선 고속철인 남부내륙철도는 중부내륙권과 남해안을 연결하는 철도사업. 연말에 노선을 확정하고 2016년 착공해 2024년 완공할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는 노선에 따라 6조7900억∼8조 원으로 추정된다.

합천군은 최근 ‘대전∼경북 김천∼경남 합천∼(의령, 진주)∼거제 남부내륙철도 유치를 위한 범군민추진위원회 창립총회 및 발대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추진위는 공동위원장인 하창환 군수와 박우근 군의회 의장 등 58명으로 구성됐다. 철도 노선이 확정될 때까지 중앙부처 방문 건의, 군민 여론 결집, 언론홍보 등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하 군수는 “대전∼김천 구간 73km는 기존 경부선을 활용하고 김천∼거제 186km만 새로 건설하면 함양을 거치는 노선(223km)에 비해 사업비가 1조2200억 원이나 절감된다”며 “남부내륙철도를 유치하기 위해 6만 군민과 30만 향우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함양군은 남부내륙철도 노선이 ‘대전∼(전북 무주)∼함양∼(진주)∼거제’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철우 함양군수는 “2009년 한국교통연구원 ‘국가철도망 전철화 최종 보고서’에서 대전∼함양∼거제 구간 우선순위가 11위, 김천∼합천∼거제 구간이 13위였다”며 “남부내륙철도가 함양을 거쳐야 영호남 갈등 해소는 물론 낙후된 중남부 내륙지역 경제 활성화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함양군은 정부 관련 부처에 남부내륙철도가 함양을 거치도록 해 달라는 건의문을 보낼 계획이다.

두 자치단체가 경합을 벌이는 것은 국토해양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대전∼무주∼함양∼진주∼거제와 대전∼김천∼합천∼의령∼진주∼거제 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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