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목회 로비 의혹’ 의원 11명 압수수색]검찰,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수사 초강수… 국회와 정면충돌

의원11명 사무실 등 50여곳 압수수색
‘사상초유’ 한나라 5 민주 5 선진 1명 동시에… 정치권 “계엄때나 있을일” 격앙

현역의원들 겨눈 檢… 동시다발 압수수색 작전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 로비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5일 현역 국회의원 11명의 후원회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들이 5일 서울 강북구 송중동 민주당 최규식 의원 후원회 사무실에서 압수물을 담은 상자를 들고 나오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의 ‘입법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5일 청목회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여야 국회의원 11명의 후원회 사무실과 회계담당자 자택 등 5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현직 국회의원 11명의 후원회 사무실 등을 동시에 전격 압수수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정치권은 “국회 본회의 질의 중인데 계엄하에나 있을 일이 일어났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국회 유린 사태’로 규정하고 대여(對與)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혀 다음 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에서 격돌이 예상된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청목회로부터 후원금 5000만 원을 받은 민주당 최규식 의원의 서울 강북구 후원회 사무실, 2000만 원 이상을 받은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 등 1000만 원 이상 고액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의원들의 지역구 후원회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했다. 검찰은 이들의 사무실에서 후원금 명세가 적힌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파일,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들이 청원경찰법 개정안 처리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후원금의 대가성 여부를 수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압수수색이 집행된 의원은 △한나라당 이인기 권경석 조진형 신지호 유정현 의원 △민주당 최규식 최인기 강기정 조경태 유선호 의원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 등 11명이다. 민주당 최규식 의원에 대해선 후원회 사무실을 포함해 후원회 사무국장 자택, 의원회관 사무실, 비서 자택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회원들에게서 8억여 원의 특별회비를 걷어 국회의원 후원회 계좌로 입금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청목회 회장 최모 씨(56)와 사무국장 양모 씨 등 3명을 구속했다. 전격적인 압수수색으로 검찰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국회의원 보좌관과 회계 책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현직 의원들을 차례로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검찰은 압수수색 직후 이례적으로 언론에 압수수색 범위와 배경을 설명하면서 “압수수색한 국회의원이 모두 수사대상으로 특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옥석을 철저히 가려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희태 국회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라는 국가적 대사를 앞두고 이런 일이 일어나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안형환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전에 없던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민주당은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군부 독재 시절에서나 있던 폭거”라고 주장했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12명(실제로는 11명)에 대해서 (압수수색을) 하게 된 것은 (검찰이) 어떤 그만한 사유가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 압수수색 의원 11명

권경석 신지호 유정현

이인기 조진형 (이상 한나라당)

강기정 유선호 조경태

최규식 최인기 (이상 민주당)

이명수 (선진당)

《 동아닷컴 인기화보 》

• ☞ 北 접대원들, 한복 곱게 차려입고…
• ☞ 헉! 4.9초만에 시속 240km…포뮬러 로사
• ☞ ‘쿵~’ 佛의장대원 후진타오 앞에서 ‘졸도’
• ☞ NASA 위성, 하틀리2 혜성 심장부 근접촬영
• ☞ 육감 배우 마키 솔레르, 누드 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