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T동지회 “G20기간중 시위”… 경찰 긴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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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청장 “좌우이념 떠나 불법세력 엄단”

다음 달 11,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파괴대(UDT)동지회’ 회원 일부가 도심 과격시위를 준비하고 있어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UDT동지회는 “비정규군인 특수임무수행자회(HID) 등에는 혜택을 주는데 정규군인 우리에게는 왜 지원을 안 해주느냐”고 주장하며 G20 행사기간에 행사장 주변 또는 도심에서 차량 방화, 할복, 대형 탱크로리 폭파와 같은 불법·폭력시위를 준비 중이다. 30, 40대 회원들을 중심으로 100여 명이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일부는 시위에 사용할 ‘대포차’(타인 명의 자동차) 5, 6대를 최근 구입하고 경기도 모처에서 시위를 앞두고 사전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시위 과정에서 회원들의 구속에 대비해 특별회비를 모으고 구속자 가족의 생계대책까지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동지회 홈페이지에는 시위에 동참하겠다는 글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주변의 ‘예상 집결 지점’을 올려놓기도 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군대에서 훈련을 세게 받았다고 보상을 요구하면 다른 특전사나 해병대와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 국방부의 견해”라며 “이념의 좌우를 떠나 이런 불법·폭력적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이익을 달성하려고 하는 세력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UDT동지회 심현표 회장은 “2년간 정부와 대화를 했지만 해결이 안 돼 G20 회의 기간에 집회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G20 회의 이후에도 우리의 의사가 관철되지 않으면 내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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