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단풍 절정… 불그레 발그레 달아오른 가을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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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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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20~25일, 속리 22~27일, 지리 25~29일

‘어느’ 산은 ‘언제’ 가야 가장 예쁠까? 국내 명산의 ‘단풍 절정기’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7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설악산(강원 인제군)을 시작으로 오대산(강원 평창군), 속리산(충북 보은군) 등 국내 주요 명산이 이번 주(18∼23일)부터 단풍 절정기에 접어든다.

17일 오후 현재 산의 70∼80%가 붉게 물들기 시작한 설악산은 수요일인 20일경 전체 산의 대부분이 단풍으로 가득차는 등 25일까지 단풍 절정기가 계속된다. 오대산은 21일부터 약 2주간 단풍 절정기가 지속되며 27일 최고의 장관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공단 관계자는 “등산객, 산의 코스마다 관점이 달라 단풍 절정기에 대한 의견이 제각각이지만 보통 단풍이 산 전체의 80% 정도면 ‘절정기’로 정의한다”며 “산마다 절정기가 다르므로 이에 맞게 등산해야 더 좋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속리산의 경우 22일부터 이달 말까지 온 산이 붉은 빛으로 물들며 27일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소백산(경북 영주시)과 월악산(충북 제천시)이 23일부터 절정기가 시작돼 다음 달 2일까지 계속되며 지리산(경남 산청군)은 25일부터 절정기가 시작돼 29일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북한산의 경우 단풍 절정기가 28일 시작돼 다음 달 1일 절정에 도달한 뒤 6일까지 이어진다. 이 밖에 제주 한라산(11월 3∼13일), 전남 영암군 월출산(11월 7∼16일)을 끝으로 다음 달 중순 국내 단풍의 절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가을 단풍은 예년에 비해 5∼10일 늦게 시작됐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국내 주요 산 중 ‘첫 단풍’이 관측되는 설악산은 평년보다는 8일 늦은 5일 첫 단풍이 관측됐다. 하지만 일교차가 커 단풍이 예상보다 빨리 절정을 이룬 데다 가뭄으로 색이 엷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나무에 수분이 많아 단풍 빛깔이 어느 해보다 곱다는 평가다. 유난히 단풍이 곱다는 소문이 돌면서 17일 설악산에는 5만여 명의 등산객이 방문했다.

한편 이번 주에 전국은 대체로 맑은 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 19일은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비가 오겠고 20일에는 강원 영동지방에 비가 올 것으로 예측됐다. 또 서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당분간 계속 쌀쌀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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