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로스쿨-MBA 복수학위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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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법률 전문가 양성” 4년제 과정 개설키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두 가지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JD(법학박사)·MBA(경영학석사) 복수학위 과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과 복수학위 과정 개설을 위한 합의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로스쿨 관계자는 17일 “국내 대학원 석사과정의 복수학위 취득에 관한 규정이 없어 교육과학기술부와의 협의를 통해 법률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성균관대 등에서 외국 대학과의 JD·MBA 복수학위 과정 개설을 준비하고 있지만 국내 로스쿨과 국내 경영전문대학원 간의 복수학위 과정은 서울대가 처음이다.

서울대 로스쿨은 JD·MBA 과정을 4년 과정으로 개설할 계획이다. 로스쿨에 입학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현재 150명인 정원의 10%가량을 2학기 때 선발해 2학년부터 JD·MBA 과정을 밟도록 하는 방식이다. 현재 로스쿨 학위는 90학점, MBA는 45학점을 이수해야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데 복수학위 과정에서도 이 같은 학점 이수가 그대로 유지된다.

예일대 하버드대 등 로스쿨 제도가 정착된 미국 명문대학에는 복수학위 과정이 활성화돼 있다. 로스쿨 재학생들이 다양한 학문 영역을 동시에 이수하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MBA뿐만 아니라 행정학, 경제학 등과의 복수학위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최근 법률시장에서 지적재산권이나 기업 인수합병(M&A) 등 기업 자문 분야가 활성화되고 사내 변호사가 증가하는 추세도 JD·MBA 복수학위 과정 개설의 배경이 됐다. 기존 소송업무 외에도 MBA 등 복수학위 과정을 통해 경영과 법률 두 분야 모두에 전문화된 지식을 갖춘 전문가를 길러내 법률시장의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서울대 로스쿨은 JD·MBA 과정 외에 JD·MPA(행정학석사) 과정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아직은 아이디어 수준이지만 JD·MBA 과정 도입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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