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자체 “韓蜂괴질에 내년 농사 망치면 어쩌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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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권역 인공수분 우려

한봉(韓蜂)이 벌의 괴질로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에 걸려 집단 폐사한 가운데 농민들이 “내년 농작물 재배에 피해가 우려된다”고 호소해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책을 세우는 데 고심하고 있다.

전남 구례군은 이달 말까지 전체 농가를 대상으로 한봉을 대신할 수정 벌의 수요를 조사한다고 17일 밝혔다. 구례지역에서는 그동안 한봉이 많이 사육되고 있었다. 농민들은 농작물 생산에 필요한 꽃가루 전달자 역할을 하고 있던 한봉이 집단 폐사하자 내년 봄 과수 인공수분을 걱정하고 있다. 전북 남원시도 농가가 수정 벌을 저렴하게 구입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민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수정 벌을 공급하는 업체마다 주문량이 20% 정도 늘었다. 가격도 10% 이상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한봉 집단폐사 여파가 한봉 주산지인 지리산권역 생태계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영향의 정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양봉이나 수정벌 등 다른 곤충이 한봉 역할을 대신해줘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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