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명문 사립학교가 속속 서울에 분교(외국인학교)를 세우고 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영국 명문사립학교 ‘덜위치 칼리지’가 서초구 반포동에 500명 규모로 ‘반포외국인학교’(유치원, 초등학교 과정)를 개교했다. 영국 런던에 본교를 두고 있는 덜위치 칼리지는 중국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쑤저우(蘇州) 등 3개 지역에서 외국인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덜위치 칼리지는 이르면 2012년에 서울에 중고교를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마포구 상암동 DMC에는 ‘DMC외국인학교’(유치원∼고교)가 이르면 내년 9월 540명 규모로 개교할 예정이다. DMC외국인학교는 미국 명문사립인 ‘드와이트 스쿨’이 운영하게 된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본교를 두고 있는 드와이트 스쿨은 중국 베이징, 캐나다 빅토리아 등지에 해외 학교가 있다. 전 교육과정에 국제학위인증(IB)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교 IB 과정을 수료하면 전 세계 대학에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서울에는 그동안 외국인학교가 20개 있었지만 외국인들이 원하는 수준의 시설·규모와 커리큘럼을 갖춘 학교가 부족한 편이어서 외국인들이 한국 근무를 꺼리는 일이 있었다.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은 서울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우수 외국인학교 설립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2011년 DMC외국인학교가 문을 열면 서울의 외국인학교는 22개로 늘어난다. 강남구 개포동에도 기존 서울일본인학교 터에 외국인학교 신규 설립이 추진되고 있어 외국인들의 자녀 학교 선택권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2008년부터 해외 명문학교를 대상으로 외국인학교 유치 활동을 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0 서울국제경제자문단 총회’에서 “노무라증권 회장으로부터 ‘남편이 서울에 발령 날 때 가족이 즐거운 마음으로 동행할 수 있다면 도시 경쟁력이 올라간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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