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화재가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우신골든스위트는 전기적 결함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또 지난해 12월 실시된 소방시설 종합정밀점검에서 모두 29건의 불량내용이 지적되는 등 시설물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3일 “최초 목격자인 환경미화원이 4층 재활용품 집하장 내 미화원 탈의실에서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과 연기가 났다고 진술했다”며 “전기 쪽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건축법 위반과 안전관리 여부, 소방점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한나라당 박대해 의원(부산 연제)도 이날 소방방재청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인용하면서 “우신골든스위트가 지난해 12월 소방시설 종합정밀점검에서 소화설비 17건, 경보설비 5건, 피난설비 2건, 소화활동설비(승강기) 5건 등 총 29건을 지적받았다”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은 “이 건물은 2007년에도 소화 경보설비 등 34곳, 2008년 경보설비 50곳 등에서 문제가 지적되는 등 시설물 관리가 부실했다”고 덧붙였다.
해운대구청은 2차 정밀감식이 끝난 뒤 수도 가스 전기 통신은 물론이고 건물 안전진단을 실시한 뒤 건물 복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각 가구 복귀는 최소 10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이번 화재로 당장 부동산 시세에 영향은 없지만 주상복합 초고층 건물이 많은 ‘마린시티’에 일정 부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구조적으로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추정됐다. 부산대 건축공학과 이상호 교수는 “마감재만 불에 탔기 때문에 건물 안전에는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아파트에 불이 붙은 시간이 비교적 짧았기 때문에 건물 구조에 영향을 미칠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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