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대한민국, 그렇게 허술한 나라 아니다”

류원식기자 , 장택동기자 입력 2010-09-21 03:00수정 2015-05-2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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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형 근무 병원서 진단서 받아 징병연기”

野, 총리 인사청문회 공세 예고… 총리실 “잘못된 의혹 적극해명”
김황식 국무총리 내정자의 병역 면제 등에 대해 야당이 의혹을 제기하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대대적 공세를 예고했다. 김 내정자는 “적법 절차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청문회에서 구체적으로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 병역 면제 관련 공세 집중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20일 김 내정자의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내정자는 1971년 형이 의사로 있던 병원에서 갑상선(갑상샘)기능항진증 진단서를 받아 징병을 연기했고, 다음 해 3월 사법시험에 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체중이 줄고 기억력 혹은 집중력이 떨어지며 심할 경우 고열과 심부전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병으로 알려져 있어 사법시험 준비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일시적 치료로 완치되는 병이 아님에도 김 내정자는 1년 뒤 신체검사에서는 부동시(不同視)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며 “진단이 허위이거나 병역 연기를 위해 갑상선 호르몬제를 일시적으로 과다 복용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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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공세에 가세했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가수 MC몽이 최근 방송에서 사라지고 있다.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병역의무를 수행하지 않은) 가수는 사라지는데 어째서 군대에 안 간 김황식 감사원장은 총리로 승진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수 MC몽이나 군대 안 가는 고위공직자가 뭐가 다른가”라며 “민주당은 ‘현미경 검증’을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에 대해 김 내정자는 총리실을 통해 “공직을 맡은 사람으로서 과거 군복무를 하지 못한 점은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군 면제 건은 당시 관련 법령에 의해서 정상적으로 처리됐으므로 청문회 과정을 통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 형제 관련 의혹도 한몫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김 내정자는 누나인 김필식 동신대 총장을 매개로 광주·전남지역의 사학재벌들과 연결돼 있다”며 “김 내정자가 주심을 맡은 2007년 상지대 이사 선임 관련 대법원 판결의 배경에 김 내정자의 가정 배경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김 내정자는 대법관으로 재직하던 2006년 2월 17일 김 내정자의 친형인 김흥식 장성군수(별세)가 주최한 ‘장성아카데미’에 초청되어 강연을 했다”며 “지방선거일을 3개월 앞둔 시점에서 공무원과 유권자를 대상으로 강연한 것은 공직선거법의 위반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 내정자 측은 “법치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강연이었고, 김 군수는 당시 이미 3선 군수로서 현행법상 출마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총리 지명 뒤 극도로 말을 아껴온 김 내정자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20일 감사원 출근길에 전날 이용경 의원이 제기한 ‘동신대 국고지원 급증’ 의혹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다소 굳은 표정으로 “대한민국이 그렇게 허술한 나라가 아니다.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자꾸 개인적으로 말을 하면 오히려 혼선이 생길 것을 우려해 말을 아끼고 있다”며 “잘못된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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