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 학원수강생들의 강사 평가 분석해보니…

동아일보 입력 2010-09-21 03:00수정 2010-09-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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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만족도, 성적과 관련없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돼 다음 달 말 완료될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교사 학부모 학생이 모두 참여한 다면평가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등 진보성향 교육감들은 “현행 방법은 문제가 있다. 학생 중심의 서술형 교원평가를 도입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어 평가 방법을 놓고 정부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성적 향상 정도와 학생의 강사 만족도는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교육업체 메가스터디가 지난해 7월 재수 정규반 학생 4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강사 만족도평가를 학생들의 성적향상도(2009학년도 수능성적과 2010학년도 6월 수능모의평가 비교)와 비교한 결과 두 변수 간에는 상관관계가 거의 없었다. 메가스터디는 “재수학원에서 강사를 평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인 성적향상도가 높을수록 학생들의 강사만족도도 높게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두 변수 간 상관계수는 0.1230으로 상관관계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 간 상관관계가 높고 0에 가까울수록 관련성이 낮다.

메가스터디는 재수 정규반 학생들에게 매년 3차례 언어·수리·외국어·탐구영역, 제2외국어, 논술 강사에 대해 △강의만족도 △설명 및 질문 응답 충실도 △타인에게 추천하고 싶은지 여부 등을 매우 만족-대체로 만족-보통-대체로 불만족-매우 불만족의 5단계 평가와 주관식 평가를 하고, 그 결과를 강사 성과평가에 30% 이상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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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조사에서 반 평균 성적을 많이 올린 강사에 대한 학생만족도가 반드시 높은 것은 아니었다. 이에 대해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성적 향상 정도가 강사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학생들이 강사만족도에 대한 기준을 모두 동일하게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만족도평가를 할 당시 강사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이나 인기도도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전무는 “학생은 교육서비스를 받는 주체인 만큼 평가 결과는 강사 발전에 유의미하다”면서 “다만 강사 성과평가에서 학생 만족도평가의 비중을 좀 줄이고, 정량화되는 성적향상도 등의 비중을 높였다”고 말했다.

학생 중심의 교원평가에 대해 일선 학교에서도 같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 A초교 교사는 “어려서 감정적이라 평가 결과가 얼마나 객관적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만일 그 결과가 인사고과에 반영된다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B고교 교사도 “일부 학생은 요새 ‘선생님, 저희가 평가하는 거 아시죠’라고 해 눈치를 보게 된다”며 “그냥 번호를 쭉 찍었다고 하는 학생도 많은데, 신뢰할 수 없는 결과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인식 교육과학기술부 교직발전기획과 연구관은 “교육받는 주체인 학생들의 평가는 중요하지만 학생들 평가로만 교원평가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아무리 온정적이라고 해도 같은 교원이 평가해야 받아들일 수 있지 않겠느냐”며 “다만 초중고교에 따라 평가 문항이나 해석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고등학생은 만족도평가 결과를 좀 더 신뢰할 수 있지만, 초중등생은 판단능력이 미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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