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아이들,희망을 차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17 03:00수정 2010-09-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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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학, 달서구 저소득층 ‘꿈돌이 축구단’ 돕기 활발
유니폼 선물-경기장 사용료 지원… 전문강사 파견도
15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구풋살센터 경기장에서 ‘꿈돌이 축구단’ 선수들이 새 유니폼을 입고 운동을 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5일 오후 4시경 대구 달서구 두류3동 대구풋살센터. 그라운드에 선 어린 축구선수 20여 명의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녹색과 검은색이 어우러진 새 유니폼이 돋보였다. 가만히 살펴보니 양말과 축구화도 새것이다. “2번은 공격수입니까?” 한 선수가 등번호에 따라 포지션이 정해지느냐고 강사에게 물었다. 유니폼을 처음 입어본다는 것. 선수들은 서로 “잘 어울린다”며 칭찬하느라 야단이었다. 이들은 한껏 들뜬 모습으로 훈련에 나섰다. 드리블 연습 때는 힘이 잔뜩 들어갔다. 축구화를 신고 공을 차니까 패스도 더 잘된다며 아우성이었다. 김경우 군(가명·11)은 “열심히 운동을 해 박주영 형 같은 멋진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민관학이 작은 정성을 모아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있다. 대구 달서구 새마을회는 이날 ‘슛 날아라 꿈돌이 축구단’에 유니폼과 축구화를 선물했다. 초등학교 1∼6학년으로 구성된 이 축구단은 달서구가 산하 ‘드림스타트’를 통해 지역 내 저소득 가정 자녀를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 중 하나. 올 4월부터 매주 수요일 진행하고 있지만 아이들은 그동안 체육복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축구공을 찼다. 인조잔디이다 보니 미끄러워 넘어지는 일은 다반사. 제대로 된 훈련성과가 나올 수 없는 형편이었다. 얼마 전 프로축구 유소년팀과 벌인 친선경기에서는 1-10으로 완패했다. 스코어도 실망스러웠지만 유니폼을 빌려 입고 뛴 어린 선수들의 상심이 컸다.

사정을 듣고 지역의 여러 기관이 나섰다. 새마을회 회원들은 지난해 시작한 ‘경제살리기 동전 모으기 운동’으로 모은 돈의 일부를 뗐다. 얼마 전 열었던 ‘재활용 나눔장터’에서 얻은 수익금도 보탰다. 큰돈은 아니었지만 정성과 마음이 듬뿍 담긴 셈이다.

계명대 체육대학 영재교실도 지원에 팔을 걷었다. 축구선수 출신을 포함한 전문강사 2명을 파견해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대구풋살센터는 경기장 사용료를 일부 부담한다. 다른 경기 일정이 없는 날에는 사용시간도 늘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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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본 허노열 달서구 새마을회장은 “흐뭇하고 기쁘다”면서 “꾸준히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기운을 북돋워줬다. 이상영 달서구 드림스타트 팀장은 “내친김에 유소년축구대회에 나가서 입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축구 전문강사 지원 등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만큼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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