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근대문학 희귀자료 170점 한자리에

동아일보 입력 2010-09-16 03:00수정 2010-09-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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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길준 ‘서유견문’ 초판… 최남선 ‘아이들 보이’ 창간호… 서정주 ‘화사집’ 보급판…
한국근대문학관으로 새롭게 탄생할 인천 중구 해안동 옛 창고 건물(오른쪽). 2012년 상반기 개관할 한국근대문학관의 소장 자료 2만여 점 가운데 희귀 근대문학자료 170여 점을 14일부터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처음 공개했다. 유길준 선생이 쓴 ‘서유견문’ 초판(왼쪽)과 최남선 선생이 발행한 아동잡지 ‘아이들 보이’(가운데). 사진 제공 인천문화재단
유길준 선생(1856∼1914년)이 저술한 한국 최초의 국한문 혼용서인 서양기행문 ‘서유견문’ 초판, 육당 최남선 선생(1890∼1857년)이 발행한 순 우리말 아동잡지 ‘아이들 보이’ 창간호 등 희귀 근대 문학자료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자료는 인천문화재단이 2007년부터 수집하고 있는 근대 문학자료 2만여 점 가운데 희귀본 170여 점이다.

재단 측이 ‘한국문학, 근대를 그리다-미리 본 한국근대문학관’이란 주제의 전시회에서 소장품을 처음 공개하는 것. 이 전시회는 14일부터 다음 달 24일(월요일 휴관)까지 인천 연수구 옥련동 인천시립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

전시 자료의 대부분은 조선 말기에서 광복 때까지 출간된 문학 서적이다. 이 가운데 1895년 4월 25일 초간된 ‘서유견문’은 갑오개혁의 사상적 배경이 됐고 계몽사상, 국문학, 신소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1913년 9월 5일 창간된 최남선 선생의 월간 어린이잡지 ‘아이들 보이’는 폐간호(13호)를 제외한 창간호∼12호가 전시된다.

미당 서정주 시인(1915∼2000년)의 첫 번째 시집으로 관능미와 생명력에 대한 강렬한 찬가가 돋보이는 ‘화사집(花蛇集)’ 보급판(1941년 2월 10일 발행)도 감상할 수 있다. 이 보급판에는 서정주 시인의 친필 헌시가 수록돼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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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소설가 염상섭 선생의 ‘만세전’(1924년)과 김억 선생의 한정판 번역시 선집인 ‘망우초(忘憂草)’도 보기 드문 자료에 속한다. 전시물은 ‘1900년대 한국 근대문학의 씨앗을 뿌리다’ ‘1910년대 식민지 억압 아래서 계몽을 꿈꾸다’ 등 시대별로 나눠졌다.

전시기간 박물관 1층 석남홀에서는 근대문학과 연관된 영상물을 볼 수 있다. KBS ‘TV 문학관’에 방영된 ‘메밀꽃 필 무렵’이 15일 오후 2시에 상영되고 다음 달 9, 16, 23일에도 TV 문학관 영상물과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자료는 2012년 상반기 개관할 한국근대문학관에 상설 전시될 예정이다. 이 문학관은 일제강점기에 지은 인천항 인근의 중구 해안동 창고건물 4개동(용지 면적 1064m²)을 개조해 만들 예정. 우유창고, 식료품공장 등으로 사용하던 옛 창고 개조공사는 11월경 시작된다. 1년여의 공사를 마치면 상설전시관, 기획전시관, 북카페, 시 낭송회 무대가 새로 생긴다.

인천문화재단은 이미 100년 전의 창고를 복합문화공간인 ‘인천아트플랫폼’으로 개조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총면적 5593m² 규모의 인천아트플랫폼은 작가 스튜디오, 게스트하우스, 전시장, 공연장, 교육관, 디지털자료실, 야외무대를 갖추고 있다. 한국근대문학관이 인천아트플랫폼 바로 옆에 들어서는 것이다. 인천문화재단은 “문화재청이 전수조사를 통해 인정한 근대문학유산 160점 중 60점가량이 한국근대문학관 소장 자료”라고 설명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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