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경남 ‘거가대교’ 명칭 갈등

동아일보 입력 2010-09-15 03:00수정 2010-09-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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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수차례 협의 실패, 부산시 “새이름 시민 공모”
13일 오후 허남식 부산시장과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부산∼거제 간 연결도로 해저터널 최종 연결식’에서 “12월 거가대교 개통을 계기로 상생 발전하자”고 다짐했다. 부산과 경남 화합 퍼포먼스인 합수식, 핸드프린팅 등 기념행사도 이어졌다. 이날 연결식에 참석한 언론인, 관계 공무원, 공사 관계자 등 300여 명은 사장교와 침매터널 등을 둘러보며 “동남권이 발전하는 데 성장동력이 될 대역사(大役事)”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구상부터 공사 마무리까지 16년이 걸린 이 교량은 아직 이름이 없다. 사업 명칭은 부산∼거제간연결도로건설공사. 거가(巨加)대교는 경남 거제도와 부산 가덕도 머리글자를 따서 편의상 부르는 것이다. 거가대교 본선구간(8.2km)과 접속도로(34km) 등 전체도로 42.2km는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 중앙도로명주소위원회에서 ‘거가대로’로 명명했다.

두 자치단체는 교량 준공을 앞두고 몇 차례 명칭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경남은 “그동안 불러온 거가대교가 무난하다”는 태도다. 반면 부산은 “2주탑 사장교와 3주탑 사장교 등 각 자치단체에 소속된 교량과 침매터널에 대해 제각각 이름을 붙이는 것이 어떠냐”는 생각이다. 이는 ‘거가’란 이름이 보편적이고 단순할 뿐만 아니라 세계적 시설물 위상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시는 조만간 시민 공모절차를 거쳐 이름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침매터널(3.7km)과 2주탑 사장교(길이 1.87km)는 부산, 3주탑 사장교(1.65km)는 경남 관할이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과거 경마장과 신항 명칭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결국 오랜 시간과 행정력을 낭비한 끝에 두 자치단체 경계 위에 건설한 경마장은 ‘부산·경남경마공원’, 신항만은 ‘부산항 신항’으로 결정했다. 부산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거가대교라는 ‘옥동자’를 낳은 뒤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 이웃사촌 간 다툼이 재연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멀리 내다보면서 홍보에 도움이 되는 좋은 명칭을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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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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