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 증오” 신정동 옥탑방 살인범 검거

동아일보 입력 2010-09-12 09:30수정 2010-09-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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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30대 일용직 노동자 살인 혐의로 영장 신청키로 지난달 초 서울 양천구 신정동 옥탑방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행복한 가정을 증오한 30대 남자가 교도소 출소 3개월 만에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 양천경찰서는 이 사건 피의자 윤모(33) 씨를 사건 발생 36일 만인 11일 신월동 길거리에서 검거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윤 는 지난달 7일 오후 6시 경 신정동 다세대 주택 옥탑방에 침입해 거실에서 자녀와 함께 TV를 보던 장모(42·여) 씨의 머리를 둔기로 때리고서 비명을 듣고 방에서 나온 남편 임모(42) 씨의 옆구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공개 수배됐다.

경찰에 따르면 윤 씨는 사건 당일 오전 6시 경 일거리가 없자 둔기와 흉기를 배낭에 챙겨 양천구 일대를 12시간가량 배회하다가 오후 5시45분 경부터 신정동의 한 놀이터에서 막걸리 한 병을 마시고서 범행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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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5분 경 놀이터 맞은 편 다가구 주택 위층에서 나오는 웃음소리를 들은 윤 씨는 이 가족이 자신과 정반대 처지로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판단한 나머지 분노를 느껴 열린 문을 통해 침입해 윤 씨를 살해했다고 경찰이 전했다.

강도강간 등 혐의로 14년6월의 형을 복역한 윤 씨는 지난 5월 초 순천교도소에서 출소하고서 신월동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에서 생활하면서 공사현장 등지에서 일용직으로 일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11일 오후 2시25분 경 탐문수사를 하던 중 신월동 길거리에서 범행 당일 입었던 검은색 상의와 운동화를 착용한 채 걸어가는 것을 발견하고 현장 검문을 해 윤 씨를 긴급 체포했다.

체포 직후 당일 행적을 추궁하자 윤 씨는 범행을 순순히 자백했으며, 경찰은 윤 씨 집에서 흉기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범인이 현장에 떨어뜨리고 간 청색 모자와 범행에 사용한 둔기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 감정을 의뢰하고 방범용 CCTV를 분석해용의자 모습을 확보하고도 수사에 진전이 없자 사건 발생 1주일 만에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윤 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임 씨를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서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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